≪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방송계 도파민 자극
'스테파' 각종 논란에도 클래식 무용 대중화에 기여 성공
사진=Mnet '스테이지 파이터' 제공


≪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Mnet 클래식 무용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테이지 파이터'(이하 '스테파')가 STF 무용단 12인의 선발과 최호종의 수석 무용수 선정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방송 내내 부상 문제, 과도한 스케줄, 편파적인 심사 논란 등 다양한 지적이 제기됐지만, 제작진이 목표로 했던 '클래식 무용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는 '스테파'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Mnet '스테이지 파이터' 제공
'스트릿 맨 파이터' 시즌 2가 방영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던 올해 하반기 엠넷은 '스테파'라는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기존 '스트릿 파이터' 시리즈가 국내 스트리트 댄스 문화를 대중화하며 K-컬처의 새 아이콘을 만든 것처럼 '스테파'는 클래식 무용 장르를 대중에게 알리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스테파'는 한국무용, 현대무용, 발레 장르의 남자 무용수들이 서바이벌을 통해 경쟁하며 클래식 무용을 재발견하는 프로그램이다. 권영찬 CP와 최정남 PD는 제작발표회에서 "클래식 무용의 대중성을 확대하고, 무용수들의 팬덤을 확보해 K-무용수들의 퍼포먼스를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Mnet '스테이지 파이터' 제공
그러나 순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서바이벌 형식 특유의 경쟁이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고 무엇보다 현직 무용수들이 공연 및 교육 활동을 병행하는 상황에서 부상은 큰 문제였다. 과도한 스케줄 속에서 무용수들이 부상을 호소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했고 이는 제작진의 컨디션 관리 부족이라는 지적받았고 무용수의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 공정성 논란도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흔드는 요소였다. 특정 무용수의 실수에 대한 관대한 평가, 플로어를 활용하지 않는 발레 파트에 불리한 미션 등이 지적됐다. 6회에서는 기존 메인 주역을 교체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불만이 가중되기도 했다.

더 큰 충격은 최종회를 앞두고 뜨거운 인기를 자랑하던 기무간 무용수가 자진 하차하면서 발생했다. 기무간은 '스테파' 3회에서 최호종을 꺾고 한국무용 댄스 필름 주역으로 활약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그러나 기무간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했다"며 원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심정을 밝히고 프로그램을 떠나 많은 이를 안타깝게 했다.

사진=Mnet '스테이지 파이터' 제공
각종 논란에도 불구하고 무용수들의 열정은 방송 내내 빛을 발했다. 각 미션에서 무용수들은 몸을 아끼지 않는 혼신의 무대를 선보였으며, 탈락의 순간에도 '스테파'에 대한 진심 어린 소감을 전해 감동을 더 했다. 신체적 부상과 심리적 부담 속에서도 무용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고 많은 이가 그들의 진심에 공감했다.

이러한 노력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지난 26일 방영된 최종회 이후, 27일 오후 6시에 예매가 시작된 '스테이지 파이터 THE ORIGINALS' 전국 투어 갈라쇼 인천 공연은 단 3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서울 공연 역시 5분 만에 모든 좌석이 매진되며 클래식 무용의 대중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비록 프로그램이 첫 시즌을 맞아 여러 미흡한 점을 드러냈지만, '스테파'가 남긴 성과는 분명했다. 엠넷의 새로운 도전은 클래식 무용이라는 장르를 많은 대중에게 알렸고, 그 중심에는 무용에 대한 진심과 열정을 가진 무용수들이 있었다. '스테파' 시즌 2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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