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유퀴즈' 캡처


배우 고현정이 전 남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녀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지난 27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고현정은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며 "엄마라는 존재는 편안해야 하는데, 저에게는 그런 일이 언감생심"이라고 고백했다.이어 "아이들과 친밀하지 않은 감정을 느꼈을 때 그로 인한 슬픔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감정을 억누르며 "그런 감정이 들 때마다 너무나도 슬펐다. 함께 보낼 시간은 이미 지나갔고 이제는 채울 수 없는 것이기에 더욱 속상했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사진=tvN '유퀴즈' 캡처


또한 "최근 제가 SNS를 하는 것을 보며 아이들과 연관 지어 안타깝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그저 엄마는 산뜻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대중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설명했다.고현정은 1995년, 24세의 나이에 SBS 드라마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오른 직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결혼하며 연예계를 은퇴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나 결혼 8년 만인 2003년 이혼했고 2005년 드라마 '봄날'로 복귀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개설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대중과 소통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 화제가 되었다.

사진=tvN '유퀴즈' 캡처


그는 '모래시계'에 대해 언급하며 "반응이 뜨거웠던 드라마였지만 제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하는 시기와 겹쳤다. 사람들이 기대할 때 돌연 결혼을 선택하고 떠났다"며 "당시에는 연애에 집중하던 시기였기 때문에 드라마 촬영조차 연애를 방해하는 일로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심 '결혼 후 이 일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하며 개인적인 삶에 집중했다"고 밝혔다.한창 인기를 누리던 시절 결혼한 것에 대해서는 "첫 아이를 임신하기 직전, 뒤늦게 '모래시계'에 대한 반응을 접하고 죄책감이 밀려왔다. '내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거지?' 싶었고 너무 무책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선을 다했다고 믿었지만 그제야 제 안에 누수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당시의 감정을 떠올리며 "눈물이 계속 흘렀지만, 누구와도 함께 울 수 없었다. 공감해 주는 사람도 드물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진=tvN '유퀴즈' 캡처



고현정은 20대 시절의 연애에 대해서도 회상했다. 그는 "갑작스럽게 연애를 시작했는데 그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다. 다른 생각은 모두 사라지고 연애에 빠져들었다"며 "연애 중에는 엔도르핀이 솟아나 밤을 새워도 일할 수 있을 것 같았고 세상이 뜻대로 돌아가는 듯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은 한순간에 다가왔고 20대의 모든 것을 물들였다. 깊은 사랑이었고, 그런 감정은 자주 찾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었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고현정은 "대중 앞에서 제가 무례하게 행동했던 적이 많았던 것 같다. 이제는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배우의 정신으로 작품을 통해 여러분을 만나고 싶다"고 다짐을 전했다.

고현정은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활동을 아이들과 연결해 안쓰럽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 조금만 도와주셨으면 좋겠고 너무 모질게 보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여러분과 함께 1971년생, 한국에서 태어난 고현정이라는 사람으로 잘 살아가고 싶다"며 "많은 오해를 하지 말아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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