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이 30대에 접어들어 생긴 체력 변화를 유쾌하게 밝혔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FM4U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의 '별밤 초대석'에는 가수 지드래곤이 출연했다.
김이나는 이날 지드래곤을 소개하며 "88개월만의 컴백이고 오늘이 11월 18일이다. 우리도 8자 행렬에 꼈다. 8을 좋아하는 19880818생 지드래곤을 좋은 날에 모셨다"고 말했다.
그러자 지드래곤은 "너무 오랜만이다.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얼굴을 가리고 부끄러워했다. 그는 "사막 한가운데서 낙타를 타고 얘기하는 것 같다"라며 너스레를 떨면서 긴장감을 떨쳐냈다. 김이나는 지드래곤을 사석에서 만났을 떄 '별밤'에 한 번 나와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지드래곤은 흔쾌히 이를 수락해 '별밤'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13년 전인 2011년 '별밤'에 출연했던 지드래곤은 "그때만 해도 라디오뿐만 아니라 방송 활동을 곳곳에서 많이 했었다. 라디오도 많이 나가고 했다"며 "어느 순간부터 활동도 오랜만인데 어쨌든 오랜만에 찾아뵙게 돼 반갑다"라며 방송 활동에 복귀한 소감을 전했다.
또한, 이날 김이나는 지드래곤에게 "가사를 쓰는 데에 얼마나 걸렸냐"고 물었다. 지드래곤은 "꽤 걸렸다. 후다닥이라는 말을 자주하는데, 한번에 써지지는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곡이 먼저 나오고 가사를 나중에 썼다"며 "멜로디는 쉽게 나왔다. 노래 분위기에 맞게 빨리 나온 편인데, 플로우가 독특해서 그런지 가이드 할 때 가사를 맞추면서 의미든 메시지든 넣어야 하다 보니까 오래 걸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이나는 작사가로서 지드래곤의 작업물을 평하기도 했다. 그는 "글을 만드는 사람으로 봤을 때 난이도가 상의 상의 상급의 리듬에 발음 장난의 대가다. 동음이의어 등 자유자재로 쓰는 게 1등이다"라며 "그런 트렌드를 가장 최초로 만들어 내셨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자 지드래곤은 "원래 발음 자체가 좋은 편이 아니다 보니까 내 말투에서 같은 말투를 해도 한국말이 외국어처럼 들리는 사운드가 있다"며 "그런거에 익숙해지다 보니까 같은 말을 한국말로 했는데 일본어, 영어로 들리는 것들을 아이디어로 쓰는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드래곤은 '예전이랑 다른 느낌 없었냐'는 김이나의 질문에 대해 "너무 많았다"고 답했다. 그는 "머리, 마음은 똑같은 거 같은데 원래 안무를 빨리 배우는 편이다. 근데 이번엔 계속 못 따라가는 느낌이 들더라"며 "'왜 몸이 안 되지?' 싶었다. 몸을 계속 써야 하는 구나 생각이 들었다"며 웃어 보였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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