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3년 만에 부활한 '개그콘서트'
일요일 밤 9시에서 밤 11시까지 늦춰진 편성
몇 달 째 2%대 시청률, 변화 필요해
3년 만에 부활한 '개그콘서트'
일요일 밤 9시에서 밤 11시까지 늦춰진 편성
몇 달 째 2%대 시청률, 변화 필요해
《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3년 만에 화려한 부활을 알린 '개그콘서트'가 악재를 맞았다. 일요일 밤 11시로 늦춰진 편성이 더욱 악재가 된 모양새다. 몇달 째 2%대의 시청률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S의 잦은 편성 변경으로, 프로그램이 제대로 기를 펴볼 기회조차 못 얻고 있다. 제작진과 개그맨들만 프로그램 부진에 따른 부담을 오롯이 지고 있다.
3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 1096회는 평소와는 다르게 일요일 밤 11시에 편성됐다. 바로 전 주인 27일까지만 해도 일요일 밤 10시 40분에 방송되었는데 별안간 밤 11시로 편성이 늦춰진 것. 이에 대해 '개그콘서트' 측은 "'더 딴따라'가 첫 회 방송으로 분량이 늘어나 편성이 늦춰지게 됐다. 다음주 부터는 10시 50분에 방송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요일 밤 9시에 한 주의 마무리를 책임졌던 '개그콘서트' 였지만 어느덧 11시까지 편성이 늦춰지면서 악수가 됐다는 방송계의 지적이 따르게 됐다. 특히나 KBS의 주 시청자층이자 시청률 숫자의 주역인 5060 세대가 시청하기 어려운 시간대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통 광고까지 포함해 1시간이 넘는 분량이기에 시청이 끝나면 자정을 훌쩍 넘는 시간이 되는 만큼, 주 시청층들이 시청하기에는 부담스럽다는 것. 또한 '개그콘서트'는 일요일 밤에 편성되는 만큼, 앞선 프로그램의 분량 여부에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이번 역시도 '더 딴따라'의 첫 방송 탓에 편성이 늦춰지게 됐고 보통 10시 35분과 45분 사이에 유동적으로 편성되어 왔다. 유동적으로 바뀌는 시간대가 고정 시청자 층을 잡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었다. 코로나 이전 일명 '개콘 왕조'라고 불리던 때의 편성 시간은 일요일 밤 9시였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가 TV 앞에 모여 한 주를 마무리하며, 또 다가올 월요일을 맞이했지만 이젠 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부활 후 첫 방송에서 '개그콘서트'는 전국 가구 기준 4.7%를 기록하면서 3년 전 방송을 중단했을 당시 2~3%였던 시청률 보다 대폭 상승한 성적을 기록했다. '금쪽 유치원', '니퉁의 인간극장', '진상 조련사', '숏폼 플레이', '형이야', '대한결혼만세', '데프콘 어때요', '우리 둘의 블루스', '팩트라마', '바니바니', '소통왕 말자 할매' 등의 코너로 새롭게 단장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첫 방송 이후 시청률은 평균 2%와 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대를 웃돌았다.
이후에도 개그콘서트는 지난 3월 방송된 1065회에서 4.1%(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4%대의 시청률에 대한 희망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잦은 편성 변경, 그리고 새로운 인기 프로그램의 부재 등이 겹치며 시청률이 꺾인 상황이다. 재밌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건 개그맨들과 제작진의 과제지만, 이들의 노력이 어느 순간 만개하도록 안정적인 토대위에 올려놓고 기다려주는 건 KBS의 과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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