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쯤 이혼할 결심' 정대세가 친형이 이혼 위기를 막아줬다고 밝혔다.
27일 방송된 MBN '한 번쯤 이혼할 결심'(이하 '한이결') 에서는 일본 나고야로 향한 정대세가 형 정이세에게 고민상담을 했다.
이날 정대세는 나고야에서 골키퍼 은퇴 후 현재 건설업에 종사하는 친형 정이세를 만났다. 정이세는 핑크색 모자에 꽃무늬 점퍼, 파격적인 레게 헤어스타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올해 43세인 정이세는 "마지막 연애는 2년 전이다. 21세 여성에게 고백받고 사귀었는데, 사랑이 너무 무거워서 헤어졌다"고 밝혔다. 이에 정대세는 "형은 혼자 사는 게 좋구나"라며 웃었다.
정대세는 자신이 100% 신뢰하는 형에게 고부갈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내가 처가살이를 한다. 고독감을 느낀다. 방학 때마다 나고야 보내서 애들끼리 놀게 하고 싶은데 눈치 보인다"고 밝힌 정대세는 "가족을 위해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형의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이세는 "해결될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못 받으며 "넌 서현이 남편으로 본가에 오지 않았다. 자식으로 집에 온 거다. 친가에 들어올 때 쉬러오는 기분으로 돌아왔잖냐. 그것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고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넌 서현이를 지켜주려는 마음이 없었던 거다. 아내 적진에 데려온다는 그런 마음가짐이 아니었다. 그게 네 잘못이다. 너는 그냥 힐링하러 왔잖냐"고 지적했다. 형의 깊은 혜안에 스튜디오 출연자들은 감탄했다.
정대세는 "형이 이혼 위기를 막아줬다"고 밝혔다. 만삭 때 시어머니의 강요로 홀로 제사상을 차려야 했던 명서현은 "새벽 2시에 일어나 혼자 제사상을 차렸다. 처음 차려봤는데 욕을 한 바가지 먹고, 새벽까지 일을 했다"고 회상했다.옆에서 자고 있는 남편을 보며 "허리가 끊어질 것 같다"고 하자 정대세는 "또 시댁 욕이야? 시댁 오면 일하는 게 당연하지"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명서현은 "나를 사랑한다고 결혼한 남편이 나한테 화를 내는데 못 참겠더라. 그래서 '이 자리에서 말해라. 엄마 아들로 살 거면 여기에 있고 나랑 같이 부부로 살 거면 집으로 가'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때 옆 방에서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있던 정이세가 명서현 앞에서 무릎을 꿇고 "내가 결혼하지 않아서 며느리가 한 명뿐이라 그 화살이 모두 서현에게 갔다.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그 순간에도 가만히 있던 정대세는 아내와 집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아내를 지켜주지 않았던 정대세는 "앞서 아내가 본가에 아쉬운 소리를 한 것이 쌓여서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스튜디오 출연자들은 "진짜 나쁜 건 정대세다. 형은 알고 있는 상황을 정대세는 모른다. 정대세는 타인에게 친절하고 성품 좋지만, 유독 어머니 판단 앞에서 큰 벽이 있다"고 돌직구를 날렸다.
정이세는 "우리 집 식구들 성격 모르냐. 서현이 우리 집에 온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최선을 다한 거라고 생각하라"면서 "첫걸음부터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현에게 불만을 다 말하라고 해라. 너는 계속 들어라. 평생 해결될 게 아니다. 넌 계속해서 사과하면 된다. 그래도 가자라고 할 수밖에 없잖냐"고 조언했다.
정대세는 "나고야가 지옥"이라는 아내를 데리고 친가에 가고 싶은 마음을 접지 않았다. 정이세는 "감정이 아닌 말로 양쪽 설득해야 한다. 그게 어른의 역할"이라고 강조하며 "서현이 오면 엄마도 기뻐할 거다. 엄마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 악의 없이 서툴고 안쓰러운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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