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록이 ‘전,란’ 에서 맹렬한 활약을 펼쳤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와 그의 몸종 천영이 선조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와 액션, 배우들의 빈틈없는 호연이 합을 이뤄 호평받는 가운데, ‘전,란’에서 범동 역으로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김신록에게도 관심이 모아졌다.
김신록은 어떤 역경에도 꺾이지 않는 굳센 의지를 지닌 의병 범동 역으로 분했다. 눈앞에 목표물과 도리깨만 있으면 거침없이 질주하는 범동처럼,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하나가 된 김신록 역시 러닝 타임 내내 전력으로 질주했다. 강력한 몰입을 부른 연기와 짜릿한 액션 모두를 선보인 것.매번 믿고 보게끔 만드는 김신록의 연기는 이번에도 인상 깊었다. 그는 전라도 사투리를 자연스럽게 구사해 인물이 전하는 대사를 귀에 착 감기게 만들기도, 말의 템포감까지 살려내 역동적인 전개에 탄력을 붙였다.
김신록은 형형한 눈빛과 앙다문 입술, 다양한 표정에 범동 특유의 곧은 기개를 표현했다. 또한 수많은 적과 팽배했던 신분 질서에 굴하지 않는 모습에선 단단한 내면을 엿볼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김신록표 범동은 ‘외강내강’의 인물로 완성됐다.
언제 어디서나 강인할 것만 같던 범동이 쏟아낸 오열은 모두의 가슴을 저리게 만들었다. 함께 했던 의병대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낼 때, 무너지는 억장을 담아낸 그의 눈물은 깊고 진한 여운을 남기기도.
김신록이 보여준 액션도 보는 이들의 흥미를 돋웠다. 곡물을 터는 농기구에서 적을 제압하는 주무기가 된 범동의 도리깨가 휘둘러질 때마다 속 시원한 희열이, 상대를 속수무책으로 만든 그의 쭉 뻗은 발차기는 온몸에 전율을 일게 해 영화의 극적 재미를 배가시켰다. 액션은 처음이기에 액션 스쿨에 가 연습을 거듭했다는 김신록의 구슬땀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전,란’에서도 김신록은 남다른 두각을 나타냈다. 그동안 브라운관과 스크린, 무대와 OTT를 가로지르며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김신록. ‘전,란’을 통해 사극 장르까지도 섭렵한 그의 필모그래피는 더욱 다채로운 빛을 띠게 됐다. 그 결과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한 '장르 올라운더'로 떠오르고 있다.
‘전,란’을 통해 뛰어난 역량을 재입증한 김신록은 오는 25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에도 출연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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