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방송계 도파민 자극
'꽃중년', '나혼산' 크루 형식으로 진행
정재용 하차 NO, 새로운 이슈 발생 시 재출연 예정
왼=채널A '꽃중년' 캡처 / 오=텐아시아DB


≪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채널A '아빠는 꽃중년'(이하 '꽃중년')이 여전히 기획 의도에서 벗어난 전개로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두 달간 생활고를 호소했던 정재용의 이야기가 끝나자, '비혼모' 사유리가 새롭게 등장한 것.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흔들리면서 시청률 하락세도 막지 못했다.

사진=채널A '꽃중년' 캡처
오는 17일 방송되는 '꽃중년' 25회에서는 사유리가 새로운 출연자로 합류한다. '자발적 비혼모' 사유리는 "한국에서는 내 상황을 이미 다들 알고 있어 싱글맘으로서의 삶에 대해 굳이 질문하지 않는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하면 '죄송하다'는 반응이 돌아온다. 앞으로는 그런 말을 듣고 싶지 않다"고 출연 이유를 말했다.

사유리는 이미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2년 간 육아 일상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정자 기증을 받아 싱글맘으로 살아가는 모습이 신선함을 줬고, 많은 이의 응원을 받았다. 그러나 이미지가 충분히 소비된 상태에서 '꽃중년'에 재등장하는 건 새로움이 없다는 평가다.

사진=텐아시아DB
더 큰 문제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 사유리의 출연이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꽃중년'은 제목부터 '아빠'의 이야기를 다루겠다는 명확한 의도를 담고 있다. 제작진은 프로그램의 기획 목적에 관해 "반백 살에 아빠가 된 스타들의 육아 생존기"를 보여주겠다고 밝혔지만, 사유리는 '아빠'가 아닌 비혼'모'이기 때문이다.

'꽃중년' 방송 초기에는 김용건, 김구라가 진행을 맡고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이 출연해 육아 생활을 공개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김범수, 신현준, 정재용 등이 새 멤버로 합류하는 등 잦은 출연자 변동이 있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텐아시아에 "회차로 나누진 않지만 분기를 기준으로 출연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처럼 크루 형식으로 출연자가 회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채널A '꽃중년' 캡처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어긋나기 시작한 것은 정재용의 출연부터로 보인다. 정재용은 7월 23일 방송에 합류해 약 두 달 동안 생활고를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2018년 19세 연하의 이선아와 결혼해 딸을 낳았지만, 결혼 4년 만에 이혼한 그는 방송에서 양육비를 주지 못해 자녀를 만나지 못한 사연을 고백하며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의 방송 내용은 육아에 집중하기보다는 생활고를 해결하기 위한 아르바이트를 보여주는 데 그쳤다.

정재용의 출연은 지난달 19일을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됐고, 3주 만에 사유리가 합류하는 소식이 전해졌다. 관계자는 정재용의 출연 소식과 관련해 "그간 방송을 통해 양육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자주 그려졌다. 비슷한 내용이 반복된다면 시청자들이 식상함을 느낄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이야기가 생기면 다시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채널A '꽃중년' 제공


'꽃중년'의 전개는 초기에 내세웠던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며 프로그램 진정성 상실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시청률 역시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4월 18일 첫 방송이 2.5%의 시청률로 시작된 '꽃중년'은 1.5%까지 떨어졌다.

'평균 나이 59세 아버지들의 육아 전쟁'이라는 콘셉트로 시작했던 '꽃중년'의 현주소는 특별한 매력을 찾기 어려운 육아 예능일 뿐이다. 사유리의 출연이 프로그램에 득 보다 실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이는 이유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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