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나영석의 와글와글'

'나영석의 와글와글' 김희애가 결혼 후 은퇴를 고려했다고 고백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나영석의 와글와글'에는 영화 '보통의 가족' 주역 설경구, 김희애, 장동건, 수현이 출연했다.

이날 김희애는 '꽃보다 누나'에서 함께한 나영석PD와의 재회를 반가워하며 "'꽃누나' 10년도 더 됐다. 돌아서면 10년이네"라고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PD 경력 20 년차인 나영석은 "좀 힘들고 지겹다"면서 연기 경력 40년의 김희애에게 조언을 구했다.
사진=유튜브 '나영석의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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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나영석의 와글와글'

1983년 데뷔한 김희애는 "나는 스무 살 때 그랬다. 안 하고 싶었다. 결혼하면 끝이라는 생각도 했다. 그때는 여배우가 결혼하면 은퇴하던 시기"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너무 지겹고 밤샘 촬영이 지긋지긋했다. 그때는 야만의 시대였다. 1부터 10까지 다 야만이었다"고 토로했다.

쥐가 나오는 호텔에서 자야 하고, 비탈길에서 바퀴가 빠질지도 모르는 마차를 몰아야 했다는 김희애는 "흙길을 마차 타고 나 혼자 내려와야 했다.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배우한테 시키더라"고 이야기했다.
사진=유튜브 '나영석의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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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하기 싫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다"고 밝힌 김희애는 "결혼 후 7년 공백기를 가졌다. 이후 다른 배우의 연기를 보고 '어떻게 저렇게 잘하지? 나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연기를 하고 싶더라"고 전했다.

김희애는 "정말 열심히 했다. 오랜만에 복귀해서 내가 이걸 해내야 커리어가 이어질 것 같아서 열심히 했다. 나이 들수록 책임감이 생기고 NG 내는 게 창피하고, 기억력도 떨어져서 2~3배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나영석의 와글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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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역할'에 대해 김희애는 "최근 유명한 감독님이랑 만났는데, 현존하는 사람을 일컬으며 '그 사람 역할 할 수 있어요?'라고 묻더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면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냥 지나가는 말이었겠지만, 나랑 어떻게 그 인물을 매치했을까 싶었다"면서 "좋은 감독은 배우의 다른 영역의 무언가를 끄집어내는 것 같다. 그럴 때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20년째 제주살이 중인 김희애는 취미로 즐기는 '프리 다이빙'에 대해 "물을 무서워해서 바다 수영이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면서 "배우로서의 모습보다 수영 후 나와 헝클어진 머리와 피부가 탄 내 모습이 더 마음에 들더라. 자연인인 내가 행복해 보이더라"고 말했다. 이에 설경구는 "(섭외 들어온 역할이) 해녀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해 웃음을 안겼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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