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블루/ 사진 제공=FNC

"밴드 붐 속에 무조건 씨엔블루 자리가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요. 그것을 증명해 나가는 시기인 것 같아 너무 설렌다. 선의의 경쟁을 하는 거죠. 동료로서, 경쟁자로서 '뜨자' 이런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정용화)

밴드 붐이 한창인 가운데 원조 아이돌 밴드그룹 씨엔블루(CNBLUE)가 돌아왔다.

씨엔블루(정용화, 강민혁, 이정신)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미니 10집 'X'(엑스) 발매 기념 인터뷰를 열고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씨엔블루는 정용화가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A Sleepless Night)'로 3년 만에 컴백한다. 정용화는 "타이틀 곡은 하상욱 시인의 시구절을 인용해서 썼다. 우연히 멋진 캘리그라피를 봤다. 그걸 보는 순간 구절이나 멜로디가 떠올라서 곡으로 쓰게 됐다"고 밝혔다.

오랜만의 컴백에 이정신은 "생각보다 늦어져서 아쉽기도 하지만 밴드 인기 올라오는 시기에 컴백해서 좋다. 이 물결을 타고 올라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민혁은 "그동안 쌓아온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10집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의미를 부여해야 할 거 같았다. 20집에 가기 위해 새로운 역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정용화/ 사진 제공=FNC
이정신/ 사진 제공=FNC

강민혁은 수록곡 'Tonight'(투나이트)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정용화는 "강민혁 곡이 가사가 어느 정도 야한 부분이 있다. 섹시한 가사다. 민혁이가 처음 가사를 쓴 곡이 'Sweet Holiday'(스위트 홀리데이)'다. 엄청 풋풋하다. 10년 만에 갑자기 끈적한 노래를 가지고 왔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강민혁은 "'오늘 밤'이라는 주제로 상상하며 썼다.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는 가사를 썼다. 직접적이진 않아서 기대하는 것만큼 야하진 않을 거다"고 설명했다. 이정신은 "오늘 (강민혁의) 의상이 제일 야하다"며 농담했다. 이날 강민혁은 깊게 파인 상의를 입었다. 정용화는 "사복 입고 오라고 했는데 추구미가 바뀐 거 같다"며 거들었다.

특히 강민혁은 이번 활동을 위해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강민혁은 "오랜만의 앨범 활동이다 보니까 보여지는 것도 욕심을 냈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다이어트도 했다. 3년 만에 나오니까 노래뿐만이 아니라 (외적으로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강민혁/ 사진 제공=FNC

강민혁은 "감량을 많이 했다. 앨범 내기 전보다 8kg 정도 뺐다. 체지방이 한 7% 정도 되는 거 같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보여지는 것도 중요한 직업이니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무대에서 혼자 노출을 하는 거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럴 계획은 없다"며 손사래를 쳐 웃음을 자아냈다.데뷔한 지 15년 차를 맞은 씨엔블루지만, '외톨이야'가 열풍을 일으켰던 만큼 여전히 그 곡으로 이들을 기억하는 대중이 존재한다. '외톨이야'를 뛰어넘는 곡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냐는 질문에 정용화는 "15년간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정용화는 "10년 동안은 '외톨이야' 외에 적이 없었다. '이런 밴드를 뛰어넘어야겠다'가 아니라 ''외톨이야'를 뛰어넘어야겠다'였다. 진짜 고군분투를 했는데도 안 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받아들였다. '외톨이야'라는 곡을 가지고 있는 게 우리한테는 무기였구나. 부산국제록페스티벌에 나갔을 때도 관객을 더 못 들어오게 할 만큼 많이 오셨다. 첫 곡으로 '외톨이야' 인트로가 나왔는데 '와!'하고 함성이 쏟아지더라"고 밝혔다.

강민혁도 "'외톨이야'만 생각하고 오신 분들도 그걸로 인해 저희에게 주목하고, 그동안 했던 걸 보여드릴 수 있다"고 공감했다. 정용화는 "저희도 외톨이야를 사랑하게 됐다. '우리 자식인데 왜 사랑하지 않지' 이런 생각을 했다. 10년 동안 우리가 너무 미워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정신은 "목표가 항상 '외톨이야'에 맞춰져 있다 보니까 기준도 높아져 있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며 열정을 보였다.정용화는 얼마 전 관람한 투애니원(2NE1)의 1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이를 피부로 느꼈다고. 그는 "그 시대를 풍미했던 곡을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무기인 것 같다. 투애니원 콘서트 갔는데 전부 다 아는 노래가 나오니까 이걸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전주만 나와도 그때로 돌아가는 느낌이었다. 우리도 이런 곡을 갖고 있다는 게 너무 영광이더라"고 말했다. 그는 "전광판에 잡힐 줄 모르고 춤도 췄다. 다행히 그 전에 스케줄이 있어서 헤어 메이크업을 하고 있었다"며 부끄러워했다.

씨엔블루/ 사진 제공=FNC

"음악을 대하는 태도는 신인 때와 항상 똑같아요. 앨범 만드는 과정이나 기다리는 시간에 설레하는 건 똑같아요. 매번 공연할 때마다 새로운 걸 많이 느껴요. 아직 성장형 밴드입니다."(정용화)

씨엔블루는 기존 4명이서 활동을 이어왔지만 2019년 멤버 이종현이 버닝썬 논란에 휘말리며 탈퇴, 3인 체제가 됐다. 리드기타와 리드보컬 포지션이었던 멤버가 빠지면서 남은 멤버들의 부담감도 커졌을 테다. 특히 기타를 맡고 있는 정용화의 어깨가 무거워졌다.멤버 탈퇴로 인한 부담감은 없냐는 질문에 정용화는 "지금 굳은살이 너무 많이 생겼다"며 손을 매만졌다. 이어 "요즘 매일 6시간씩 기타를 치고 있다. 어쨌든 사운드적으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제가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계속 기타를 달고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기실에도 앰프를 갖다 놓고 계속 기타를 친다. 음악은 진짜 끝이 없다는 걸 느꼈다. 내가 모르는 게 계속 생기고, 과거엔 이 부분을 왜 열심히 안 했나 반성도 하게 된다. 그런 생각으로 열심히 기타 치고 있다. 씨엔블루의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A Sleepless Night)'는 휘슬 소리의 도입부가 인상적인 미디엄 템포 록 장르의 곡이다. 앨범에는 타이틀곡을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됐으며, 전곡이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이뤄졌다.

씨엔블루 미니 10집 'X'는 14일 오후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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