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딩엄빠 1호 부부' 윤민채, 곽수현이 서로의 자녀를 가슴으로 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고 다짐했다.
9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5(이하 '고딩엄빠5')' 17회에서는 '고딩엄빠' 시즌1 출연자인 '시하(딸) 아빠' 곽수현과, 시즌1의 또 다른 출연자인 '성현(아들) 엄마' 윤민채가 동반 출연해, 반가운 결혼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사춘기 아들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펼쳐졌다. 다행히 곽수현은 아들과 더욱 가까워지기 위해 둘만의 나들이에 나서는 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앞으로도 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지켜봐 달라"고 다짐해 스튜디오 3MC 박미선, 서장훈, 인교진의 따뜻한 박수를 받았다.
첫 사연의 주인공으로는 19세에 엄마가 된 박미영이 홀로 출연해 3MC에게 고민을 털어놨다. 박미영은 "인생의 동반자라 생각했던 남자들과 다 안 좋게 끝났다. 무엇이 문제인지, 혼나더라도 조언을 듣고 싶다"고 '고딩엄빠5'에 나온 이유를 밝혔다.
직후 재연드라마를 통해 19세에 엄마가 된 사연을 털어놨다. 박미영은 "이혼 후, 홀로 삼남매를 키우는 어머니에게 보탬이 되고자 안 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다. 당시 힘들고 외로웠는데, 동갑내기 남사친이 곁을 지켜줬고, 고등학교 졸업 후 독립한 남사친이 적극적으로 대시해 교제를 시작하면서 동거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날, 임신 5개월임을 확인하게 돼 남자친구에게 말했는데 '임신한 순간 우리는 남이 되는 것'이라며 출산을 극심하게 반대했고, 엄마 역시 절 말렸지만 아이를 낳았다. 결국 남자친구는 싸늘하게 변했고, 어머니 집에서 아이를 키웠다"고 해 걱정을 자아냈다. 그런데 박미영은 "아이를 키우며 지내던 중, 남자친구가 용서를 빌며 재결합하자고 했고, 다시 합쳤지만 둘째를 임신하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자고 했다. 그래서 또 다시 남편 없이 친정에서 둘째 아이를 낳았다"고 해 스튜디오를 2차 충격에 빠뜨렸다. 두 아이와 함께 싱글맘이 된 박미영은 "품바 공연을 보러 갔다가 24세 연상의 싱글대디와 사귀게 됐고, 엄마의 반대에도 혼인신고를 했는데 결국 불행이 반복됐다"며 같은 상황이 되풀이 되는 자신의 처지에 괴로움을 토로했다. 이를 들은 조영은 심리상담가는 "왜 잘못된 선택을 반복하는지에 대해 명확하게 진단하실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서장훈은 "이제는 남자나 다른 사람에게 기댈 생각보다는 스스로 어떻게 단단하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고딩엄빠 1호 부부' 윤민채, 곽수현이 스튜디오를 찾아왔다. 두 사람은 "이미 혼인신고를 마쳐서 법적 부부이고 지난 4월에 살림도 합쳤다"라는 반가운 근황을 밝히면서 윤민채의 아들, 곽수현의 딸까지 네 식구가 살고 있는 일상을 공개했다. 이른 아침, 윤민채와 곽수현은 딸을 거실에 데리고 나와 즐겁게 놀아줬다. 반면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은 한참 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윤민채는 "아들이 방에서 잘 나오지 않는 편"이라며 "초5가 되니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따로 부르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시 후, 아들은 슬며시 방에서 나와 어색한 분위기 속 아침밥을 먹었지만, 별다른 대화 없이 후다닥 식사만 한 채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이를 지켜보던 박미선은 "(남자 아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가 사춘기 아니겠냐"라고 위로했다. 서장훈은 "아빠는 당분간 (아들에게) 좋은 이야기만 해주고 혼낼 일이 있으면 무조건 엄마가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식사를 마친 곽수현은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출근길에 나섰다. 이를 본 인교진은 "원래 래퍼였는데 혹시 직업을 바꾼 거냐"고 물었다. 곽수현은 "래퍼로는 생활이 되지 않다 보니, 식구가 늘어난 만큼 책임을 져야 해서 지금은 보험설계사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차로 1000km를 뛸 정도로 열심히 일했고, 그 덕분에 많이 벌 때는 한 달에 1200만 원 정도 정산받기도 한다"라고 깨알 어필했다. 같은 시각, 윤민채는 살림을 합친 뒤, 아들과 딸을 돌보느라 직장을 그만뒀는데 마침 결혼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터라 가계부를 꺼내 결혼식 비용을 계산해봤다. 그런데 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나오자, 퇴근 후 돌아온 곽수현에게 이에 대해 상의했다. 곽수현은 "3600만 원 정도 비용이 들 것 같은데 어떡하지?"라는 윤민채에게 "원래 5000만 원 정도 생각했었는데 그 정도면 괜찮다. 내년에 한다고 사정이 크게 달라지거나 하진 않을 것"이라며 아내를 안심시켰다.
윤민채는 아들에 대한 고민도 꺼냈다. 곽수현은 "아무래도 사춘기 아들이 생긴 게 나도 처음이다 보니, 아들이 혹시 날 어렵게 생각하지 않을까 고민이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윤민채는 "시간을 내서 아들과 둘만의 추억거리를 만들어 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곽수현은 곧장 아들과 오락실 나들이를 했다. 또한 아들이 좋아하는 학용품도 사주고, 스티커 사진도 함께 찍어 점차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였다. 아들은 곽수현에게 마음의 문을 열어서인지, "다음에는 산에 가보고 싶다"고 해 곽수현의 미소를 자아냈다. 나들이를 마친 곽수현은 "생각보다 빨리 마음의 문을 열어줘서 고맙고,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믿고 지켜봐 달라"고 약속했다. 서장훈은 "아들이 '새 아빠가 생겨서 내 삶이 나아졌다'고 느껴야 진정으로 (곽수현을) 아빠,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곽수현 씨가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박미선은 윤민채, 곽수현에게 "두 사람이 돌아서 만났으니 꼭 행복해야 한다. 이제부터는 행복을 향한 직진만 하시라"고 응원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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