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우스갯소리로 '유낳괴'라는 말이 있다. '유튜브가 낳은 괴물'이라는 말의 줄임말로, 유튜브 조회수를 위해서라면 물불 가리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이같은 맥락에서 최근 방송인 박지윤을 두고 '공낳괴'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이혼과 상간 소송으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박지윤은 최근 자신의 SNS 마켓을 통한 공구에 혈안인 듯 싶다.
박지윤과 방송인 최동석의 쌍방 상간 소송이 알려진 것은 지난 2일. 대중에게 잘 알려진 방송인 부부가 서로를 상간남, 상간녀로 지목하며 소송에 나선 것은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였다. 게다가 이들 사이에는 중학생 딸과 초등학교 고학년 아들이 있어, 많은 안타까움과 우려를 샀다.
이같은 상황에서 박지윤는 연일 마켓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총 8개의 마켓 홍보 게시글을 올리며, SNS를 공구 콘텐츠로 도배했다. 이를 두고 여러 시각과 해석이 나온다. 먼저, SNS 운영 목적과 방식은 자유고, 박지윤이 소송 중인 것과는 별개라는 것이다. 박지윤은 그 동안 SNS를 대부분 상업적인 목적으로 활용해 왔고, 통상 SNS 마켓은 업로드 일정이 사전에 약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박지윤 입장에서는 업체와 소비자 사이 약속을 지키는 행위일 수 있다. 업로드 약속을 어길 경우 계약 위반이 되는 문제기 때문에 이를 마냥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박지윤의 한 사람의 방송인으로 바라봤을 때는 시선이 조금 달라진다. 대중 앞에 서며 소통하는 방송인이 자신을 둘러싼 상황과 이슈는 무시하고 일방적 소통만 하는 모습은 곤란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사생활 범주라고 해도, 최동석을 향해 "비열하고 치가 떨린다"며 인터뷰를 통해 공개 비난한 상황에서 SNS에서 태연하게 공구하는 모습은 대중에게 반감을 사기 쉽다.
이에 따라 박지윤은 자신의 포지션을 확실히 하고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중 정서는 고려하지 않은 채 SNS 마켓 판매에만 집중하면 방송인으로서의 호감도는 떨어지고 SNS 마케터의 이미지만 강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지윤은 향후 이혼 관련 송사 및 이슈가 정리됐을 때 어떤 활동에 나설 것인지 바라보고 현재 행보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지윤은 2004년 KBS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계 입문해 벌써 20년의 방송 경력을 달리고 있다. 아나운서 출신이지만 예능감이 뛰어나고, 대표작도 보유했다. 그는 이혼과 소송 중에도 티빙 오리지널 '크라임씬 리턴즈', '여고추리반3'에 출연해 자신의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당분간은 사생활 송사 탓에 적극적인 활동 전개는 어렵겠지만, 박지윤은 조금 더 먼 미래를 바라봐야 한다. 박지윤의 이름 석자 앞에 'SNS 마케터'가 붙을지, '방송인' 또는 '예능인'의 수식어가 달릴지는 그의 선택에 달렸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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