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가족'에 출연한 수현. /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수현이 영화 '보통의 가족'으로 첫 한국 영화를 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7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주연인 수현을 만났다.'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형제 부부가 자녀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원작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다. 수현은 전 부인과 사별한 재완(설경구 분)과 결혼한 지수 역을 맡았다.

수현에게 '보통의 가족'은 한국 영화로는 첫 작품. 수현은 "영화를 오랫동안 원했다. 허진호 감독님 작품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거기에서 마음이 많이 열렸다. 배우는 결국 캐릭터인데, 그간 제안 받은 캐릭터는 저와 안 맞는 옷 같았다. 일상적 캐릭터, 공감할 수 있는 젊은 여성 캐릭터여서 호감 갔다. 원작과 어떻게 새로운 캐릭터가 나올 수 있을까 궁금증도 생겼다"고 밝혔다. 앞서 제안 받았던 캐릭터들에 대해서는 "눈으로 봤을 때 좋은 캐릭터들이 많았다. 어찌 보면 '야한' 캐릭터라고 해야할까. 아무리 간절했어도 그런 캐릭터는 원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번 영화는 현재 개최 중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수현은 "제가 한국말로 연기하면서 나오는 한국 영화를 처음 보시지 않나. 그제서야 (한국 영화 첫 작품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촬영 때는 '첫 영화, 대선배님들과 함께하는 작품' 이런 점보다는 '이 캐릭터를 잘 해내야겠다'는 데 집중했다. 지금 내 생각을 잘 대입해서 어떻게 현실성 있는 인물을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생각만 붙잡고 갔다"고 말했다.극 중 아이들의 범죄 현장이 담긴 CCTV를 본 뒤 '자수냐, 침묵이냐'를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는 주인공들. 수현이 연기한 지수는 그 중 사건을 비교적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바라본다. 다른 인물들이 감정적으로 사건을 대처해가는 것과 달라, 지수의 관찰자적 한 마디 한 마디는 의외성과 공감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수현은 앞서 기자간담회에서 대사를 치고 들어가기가 어려웠다고 한 바 있다.

수현은 "처음 리딩 때 선배님들을 향한 팬심, 설렘이 컸고, 현장에서는 '나만 할 수 있고 내가 잘 아는 인물'이라는 자세로 임했다. 저도 프로페셔널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뚫고 가기 어려웠다는 건, 지수의 대사가 적었는데, 한 줄 대사들이 뜬금없이 껴있었다. '이걸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을까'가 어려웠다. 너무 뜬금없으면 말이 안 될 것 같았다. 감정이 섞이지 않으면서 큰 의미없이 툭 뱉은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쟤 말이 맞네?'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싶었다"고 강조했다.

수현은 "일상적인 캐릭터를 오랫동안 원했다. 나이대도 그렇고 어린 아기 엄마라는 점들에서 내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감독님한테도 '이 캐릭터는 애기와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 것 같다. 남편한테는 어떻게 할 것 같다'는 식으로 제안할 수 있으니 캐릭터가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은근히 저한테는 챌린지였던 점이, '튀지 않는데 어떻게 튈 수 있을까'였다. 연경(김희애 분) 못지않게 상대 여자 캐릭터로서 팽팽한 걸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 한 명은 울고 소리 지르는데 한 명은 어떻게 조용하게 에너지를 받아칠까, 거기에 초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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