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동완이 고(故) 신해철에 대한 그리움을 전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우리 형, 신해철' 특집에서는 김동완, 가수 싸이, 문희준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동완은 과거 신해철과 나눴던 우정을 언급했다. 김동완은 "(故신해철이) 갑자기 오라고 해서 만났다. 굉장히 자주 불러내고 저도 신나서 나갔다"며 "너무 좋아했던 영웅 같은 선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동완은 "해철이 형은 술맛을 좋아하는데 취하는 걸 안 좋아했다. 저는 가끔 취해서 흥청망청 노는 걸 좋아했다"며 "근데 서로 맞는 날이 가끔 있었다 형이랑. 그럴 땐 서로 술을 가지고 와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이날 故신해철을 추모하는 자리에 술을 챙겨온 김동완은 빈 자리에 술을 따라주고 술잔을 부딪히면서 "여기 앉아서 먹고 있을 거 같아. 해철이 형"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그는 신해철을 생각하면 마음 한 켠이 아려온다며 "제가 도망간 거예요. 너무 형이 거칠어지기 시작하시니까. 힘든 짐을 자꾸 스스로 짊어지시니까"라는 말을 남겼다.
싸이도 故신해철과의 추억을 돌이켰다. 싸이는 "2002년 봄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다"며 "신해철이라길래 깜짝 놀랐다. 락을 좋아하냐고 묻더라. 형의 음악을 워낙 좋아해, 연락줘서 밥 사주신다니 나야말로 성덕(성공한 덕후), 그게 첫 만남이었다"고 말했다.
작곡부터 편곡까지 신해철이 가르쳐줬다고도 덧붙였다. 싸이는 "사운드를 정말 잘 잡았던 형"이라며 "열심히 가르쳐주셨다. 엄하게 혼내가며 가르쳐주셔, 덕분에 일반가수들보다 사운드를 잘 알게됐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신해철에 대해 "정이 정말 많았던 형"이라 언급했다.
문희준 역시 故신해철이 직접 먼저 연락을 취해왔다며 생전 그와의 인연을 소개했다. "꺼내기 쉽지 않은 얘기,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였다"며 아이돌로 데뷔해 솔로로 활동하던 당시였다고 소개했다. 그는 "내 음악을 할 수있다면 좋아하는 음악을 하고 싶었다"며 "기타리스트 아버지 통해 락이란 음악을 알게되어 시작했다"며 떠올렸다.
악플에 시달렸던 문희준은 "어떻게 대처해야될지 몰랐을 때 (故신해철로부터) 연락이 왔다"며 "목소리 들으니 신해철 선배가 맞더라"고 회상했다.
한편 신해철은 2014년 10월 17일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 유착박리술과 위축소술을 받고 복막염 증세를 호소하다 심정지로 쓰러졌다. 그러다 열흘 후인 2014년 10월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신해철의 사인에 대해 의료사고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지난해 5월 대법원은 신해철의 수술을 집도했던 병원 원장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며 사실상 의료과실로 인한 사망을 인정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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