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을 맞은 가수들이 기부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과거 가수의 생일은 팬들에게 선물을 받는 날이었지만, 이제는 그간 받은 사랑을 돌려주는 날이 됐다.
스트레이 키즈 방찬은 지난 3일 생일을 맞아 통 큰 기부를 했다. 그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이로써 사랑의열매가 운영하는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방찬이 전달한 기금은 발달장애인을 돕는 데 사용되며 발달장애인 스포츠 선수들의 역량 강화 훈련 및 건강검진 시스템 구축을 통한 체력증진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방찬은 "생일을 맞아 팬들로부터 받은 뜻깊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눌 수 있어서 감사하다. 작은 나눔이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다다르길 소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같은 그룹 필릭스도 지난달 15일 생일을 기념해 총 1억 원을 기부했다. 필릭스는 유니세프와 월드비전에 각각 5천만 원씩 총 1억 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각각 라오스 어린이의 영양 및 식수위생 지원 사업, 국내 식생활취약아동 조식지원사업에 사용된다. 월드비전은 필릭스를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밥피어스아너클럽' 회원으로 위촉했다.
군 복무 중인 방탄소년단 RM, 생일 맞아 보훈 기금 1억 원을 내놨다. RM의 기부금은 제복 근무자 중 국가유공자와 유가족 등의 예우와 복지 지원 등에 쓰인다. RM은 자신의 생일에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했고, 지난해에는 대한법의학회에 기부금을 보탰다.
기부 천사로 널리 알려진 아이유는 생일에도 어김없이 선행을 했다. 그는 지난해 5월 자신의 생일에 2억 5천만 원을 기부했다. 당시 아이유는 "유애나에게 배운 것. 유애나를 통해 느낀 것. 유애나로부터 받은 것들이 언제나 아이유를 움직이는 실천의 재료가 된다"고 전했다. 가수의 생일과도 같은 데뷔 기념일인 16주년에도 2억 5천만 원을 사회에 전달했다. 자신의 활동명과 팬덤명 '유애나'를 합친 '아이유애나' 이름으로 다양한 곳에 기부했다.
트로트계를 꽉 쥐고 있는 가수 영탁도 5월 생일에 팬덤명 '영탁의 블루스' 이름으로 1억 원을 선뜻 기부했다. 그는 지난달 '슈퍼슈퍼'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팬분들이 제 이름으로 기부를 많이 하신다. 개인적으로 기부를 한 건 3~4년밖에 안 된다"면서 "팬클럽명이 생겼고, 제 생일 무렵이라 기념하고 싶었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임영웅은 매년 자신의 생일에 2억 원을 기부하고 있다. 임영웅은 지난 6월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팬클럽 '영웅시대' 이름으로 기부했다. 팬들도 가수와 함께 기부 행렬을 펼쳤다. 영웅시대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사회 곳곳에 기부했다.
과거 가수의 생일은 팬들에게 선물을 받는 날이었다. 팬들은 값비싼 조공 물품을 보내며 축하하고, 가수는 이를 착용해 인증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던 게 기존 문화다. 최근 들어 가수의 생일은 기부로 그간 받은 사랑을 나누는 날로 변화했다. 팬들의 기부 또한 유도하며 선한 영향력이 순환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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