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방송계 도파민 자극
시그니처 지원, 합류 한 달 만에 하차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방송계 도파민 자극
시그니처 지원, 합류 한 달 만에 하차
≪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시그니처의 멤버 지원이 웹예능 '노빠꾸 탁재훈'에서 고정 출연자로 활약한 지 한 달여 만에 하차했다. 탁재훈은 인턴이 끝났다는 간단한 설명을 덧붙였지만, 이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업계와 팬들은 지원의 갑작스러운 하차에 엇갈린 반응을 표하고 있다.
6월 19일 '노빠꾸 탁재훈' 시즌 3가 시작되면서 지원은 인턴 MC로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당시 지원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지원이 '노빠꾸 탁재훈'에 인턴 MC로 합류했다"며 많은 기대를 당부했다. 그러나 지원은 첫 회부터 논란에 휩싸이며 순탄치 않은 출발을 보였다.
첫 방송에서 게스트로 출연한 오구라 유나는 지원에게 "몸매가 좋아서 인기 많을 것 같다"며 "꼭 데뷔해 달라. 내가 톱배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AV 배우 데뷔를 권유하는 듯한 뉘앙스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성희롱 논란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21일 '노빠꾸 탁재훈' 제작진은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제작진은 "새롭게 합류한 지원 씨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며 "지원 씨 본인과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대중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같은 날 지원의 소속사 C9엔터테인먼트도 공식 입장을 내고 "지원은 촬영 당시 어떠한 감정적 문제를 느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탁재훈과 신규진이 사전 회의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임을 언급했으며, 소속사 또한 편집본을 사전에 확인했으나 이견이 없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 같은 입장은 오히려 자사 아티스트보다 프로그램 출연진을 보호하는 듯한 인상으로 대중의 반발을 일으켰다.
지원은 '노빠꾸 탁재훈'에서 이주연, 최하슬, 여자친구 출신 소원의 편까지 약 한 달여간 활약했으나, 7월 10일 소원 편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이후 17일 공개된 김민지 편에서는 지원 대신 레인보우 출신 조현영이 그 자리를 채웠다. 이날 탁재훈은 "첫 번째 인턴 우리 지원 형사가 인턴 끝나고 나갔다"고 짤막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지원 형사는 잘하고 갔다"고 덧붙였다. 지원의 하차에 대한 설명은 이 외에는 없었다.
그러면서 탁재훈은 새로 합류한 조현영에게 기여를 당부했다. 조현영은 8월 28일까지 인턴 MC로 출연했고, 최근 회차에서는 탁재훈과 신규진이 단독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이 보여졌다.
결과적으로 '노빠꾸 탁재훈' 출연 이후 지원의 인지도는 급격히 상승했다. 걸그룹 개인 트렌드 지수에서 9월 1주차 1위를 기록했고, 워터밤 행사에 단독으로 출연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성희롱 논란의 임팩트가 워낙 컸던 만큼, 현재까지 대중에게 가장 깊게 남은 건 여전히 불미스러운 사건이다.
성희롱 논란이 일었을 때 지원의 소속사가 "지원이 일원으로 당당히 제 몫을 다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입장문을 밝힌 만큼, 자진 하차보다는 하차 통보를 받은 게 아니냐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텐아시아는 지원의 소속사 측에 하차한 게 맞는지 확인 취재를 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원의 '노빠꾸 탁재훈' 출연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첫 회부터 쉽지 않은 도전이었으나, 그 도전이 길게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는 의견이 존재한다. 반면 아이돌 활동을 고려할 때 '노빠꾸 탁재훈'에서 장기 출연하는 것이 득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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