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표절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립싱크 의혹이다. 홀로서기에 나선 블랙핑크 리사의 활동에 적신호가 켜졌다.
1일 블랙핑크 리사는 라이브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리사는 지난달 29일(한국 시간 기준)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열린 대규모 자선 공연 '글로벌 시티즌 페스티벌' 무대에 솔로 아티스트로서 올랐다. 헤드라이너로 출격한 리사는 'LALISA'(라리사), 'MONEY'(머니), 'New Woman'(뉴우먼), 'Rockstar'(락스타), 미발매 신곡 'Moonlit Floor'(문릿 플로어) 등 다양한 곡을 선보였다.
이날 공연에서 리사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리사의 목소리는 크게 틀어 놓은 AR 소리에 묻혔고, 가사와 입 모양이 맞지 않았다. 리사가 마이크에서 입을 뗐을 때도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100% 립싱크는 아니었지만, 입모양조차 맞지 않는 모습에 성의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격한 춤을 소화하기 위해 AR을 깔고 무대를 꾸미는 경우는 흔하다. 다만 무대에서 선보인 이번 안무는 라이브를 소화하기에 어려워 보이진 않았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안겼다. 헤드라이너로서 책임감이 부족해 보였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려웠다.리사의 립싱크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2일(한국 시각) 열린 '2024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MTV VMA)에서도 립싱크 의혹이 불거졌다. 간간이 숨소리도 들려 전부 립싱크로 소화한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지만, AR이 크게 깔려 아쉬웠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번 페스티벌 무대는 지난번 공연에서 나온 아쉬운 반응을 잠재울 기회였다. 그러나 리사는 또다시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길 택했다.
리사가 속한 블랙핑크는 강렬한 퍼포먼스에도 흔들리지 않는 라이브를 선보여왔다. 특히 빼어난 가창력의 로제와 올라운더 제니를 필두로 실력파 반열에 올랐다. 리사 역시 실력 면에서 다른 멤버들에 비해 뒤처지진 않는다. 춤과 랩에 더 강점이 있을 뿐이다. 다만 리사가 최근 무대에서 선보인 곡들은 그의 강점을 보여주긴 어려운 곡들이었다. 그룹일 때 가려졌던 단점이 솔로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리사의 솔로 활동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리사의 '락스타' 뮤직비디오는 표절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영상 감독 가브리엘 모세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리사의 신곡 '락스타'에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리사의 뮤직비디오 속 일부 장면이 지난해 7월 발매된 트래비스 스콧의 '핀'(FE!N) 뮤직비디오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표절인지 아닌지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리사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표절 의혹은 꼬리표처럼 따라붙게 됐다.
솔로 활동보다 재벌과의 열애설로 화제가 되는 리사다. 리사의 신곡에는 "초록색 눈의 프랑스 소년이 날 사로잡았어(green eyed French boy got me trippin)"라는 가사가 포함됐다. 리사와 열애설이 불거진 재벌 2세 프레데릭 아르노를 연상케 하는 가사다. 열애설을 에둘러 인정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며 관심이 쏠렸다.
리사는 오는 4일 신곡 발매를 앞두고 있다. 솔로 가수로서 꾸준히 신곡을 발매하는 모습을 통해 그가 가수 활동에 여전히 열정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음악을 더 많은 이들에게 닿게 하기 위해서는 무대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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