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 / 사진제공=하이브미디어코프, 마인드마크


장동건이 자녀들에게 '친구 같은 아빠'라고 밝혔다.

26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보통의 가족' 주인공 장동건을 만났다.'보통의 가족'은 각자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던 형제 부부가 자녀들의 범죄현장이 담긴 CCTV를 보게 되면서 모든 것이 무너져가는 모습을 담은 서스펜스. 원작은 헤르만 코흐의 소설 '더 디너'다. 장동건은 원리원칙을 중요시 여기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 자상한 소아과 의사 재규 역을 맡았다.

극 중 3번의 식사 장면은 '보통의 가족'에서 핵심이 되는 신. 네 주인공이 미세하게 변하는 감정과 입장을 점진적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범죄 가해자 자녀들을 두고 '도덕적 정답'과 '부모로서 입장'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한다. 설경구, 장동건, 김희애, 수현 등 네 배우는 꽤 오랜 시간 식탁에 둘러앉아 촬영했다고 한다.

장동건은 "같은 장면을 찍어도 세트를 바꿀 때도 있으니 배우들끼리 중간중간에 잡담도 하고 이런저런 사건 얘기도 했다. 각자 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이지 않나. 육아나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할까?' 아무도 딱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사실 정답은 나와있고 답은 분명한데, 실제 그 상황이 됐을 때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장동건은 2010년 동갑내기 배우 고소영과 결혼해, 2010년생 아들, 2014년생 딸을 얻었다.

실제로는 어떤 아빠냐는 물음에 장동건은 "저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좋은 것만 가르쳐주고 싶고 좋은 것만 보고 잘 자랐으면 하는, 여느 부모와 똑같은 마음이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며 웃었다. 이어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제 모습과 지금 제 모습은 조금 차이가 있다. 아버지로서 근엄함, 권위는 사라졌는데, 오히려 지금이 좋은 것 같다. 저는 예전에는 친구 같은 아빠를 좀 반대했다. '아빠가 아빠 같아야지 왜 친구 같아야 하나' 생각했는데, 지금의 모습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아들은 중학교 2학년, 딸은 초등학교 4학년이다. 큰아들은 사춘기에 접어드는 것 같긴 한데, 크게 부딪히는 것 없이 사이가 좋다. 딸과는 재밌게 지낸다. 딸이 야무지고 개그코드가 있는 성격이라 농담을 잘 받아친다. 실제로 딸과 노는 게 재밌다. 딸과 보내는 시간이 많다"며 '아빠 미소'를 지었다.

'보통의 가족'은 오는 10월 16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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