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스타들이 아이돌 제작자로 변신했다. 제작 그룹 멤버들은 인지도 있는 가수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우고 데뷔하는 만큼, 다른 그룹들보다 앞선 출발점에서 가요계에 나선다.
그룹 동방신기 출신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은 걸그룹 제작자로 나선다. 앞서 김재중은 지난 6월 앨범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회사가 1주년을 맞았는데 적자가 2억 원"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걸그룹을 선보인다고 발표해 눈길이 쏠린다. 그가 프로듀싱하는 걸그룹 세이마이네임은 오는 10월 데뷔를 목표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재중은 데뷔 21년 차에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높은 화제성을 자랑한다.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 출신 히토미가 멤버로 합류하며 데뷔 전부터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룹 블락비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지코는 보이그룹 프로듀싱에 한창이다. 2018년 KOZ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지코는 kOZ의 대표 프로듀서다. 그는 지난해 5월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를 선보였다. 보이넥스트도어는 한국에 이어 일본 활동에도 나서며 글로벌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미니 3집 '19.99'를 발매했다.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멤버 성호는 "지코 피디님은 멤버 각자에게 관심이 많다. 평소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재킷 사진이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오셔서 모니터링도 해주고 피드백도 주셔서 결과물이 더 이쁘게 나왔다"며 프로듀서 지코의 모습을 언급했다.
가수 보아는 NCT WISH(엔시티 위시) 프로듀서로 활동 중이다. 지난 24일 열린 첫 미니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료는 "보아 프로듀서님이 퍼포먼스나 편곡 등 여러 부분에서 프로듀싱을 해줬다. 앨범을 잘 완성될 수 있도록 도움을 많이 줬다"고 말했다. 료는 "원래 데모 버전에는 랩 파트가 없었는데 랩 멤버도 있다 보니 랩 파트를 추가해 주시는 등 디테일한 부분을 같이 봐주셨다"고 덧붙였다.
가수 박재범은 지난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4년 전 '라스'에서 했던 은퇴 선언을 주워 담았다. 현재 새로 차린 회사에서 큰 역할을 맡고 있고,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중이라 현실적으로 은퇴가 어렵다는 것. 박재범은 내년이나 내후년 데뷔를 목표로 아이돌 그룹을 꾸리고 있다고 밝히며 기대감을 키웠다.
가수 겸 방송인 강남도 아이돌 그룹 제작자가 됐다. 강남이 CEO로서 제작에 참여한 그룹 원팩트는 지난해 말 데뷔했다. 오는 10월 18일 컴백을 앞두고 있다.
유명 스타의 이름을 앞세워 데뷔하는 만큼 타 그룹에 비해 큰 관심 속에서 데뷔할 가능성이 높다. 김재중, 지코, 보아, 박재범 모두 탄탄한 코어 팬덤을 보유 중이다. 코어팬들의 관심을 전제로 프로듀서로서 행보를 펼칠 수 있다. 이 가운데 김재중이나 강남은 정기 유튜브 콘텐츠를 운영 중이다. 해당 콘텐츠에 자신이 제작한 그룹 멤버들을 초대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는 데 본격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들은 장기간 연예계 활동을 이어오며 쌓은 경험을 기반으로 업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지니고 있다. 직접 무대에 서며 얻은 자신만의 노하우도 있을 것이다. 그간 맺어온 인연들도 적지 않다. 이들 밑에서 데뷔하는 그룹 멤버들은 든든한 시험 족보를 손에 넣은 셈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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