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BS


배우 이순재가 90세, 만 88세의 나이에도 여전한 연기 열정을 '개소리'에서 불태웠다. 촬영 중 건강 이상까지 있었던 상황에서도 여전히 연기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24일 오후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배우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송옥숙, 박성웅, 연우와 연출을 맡은 김유진 감독이 참석했다. ‘개소리’(극본 변숙경/ 연출 김유진/ 제작 아이엠티브이)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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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순재는 "드라마 출연이 뜸했는데 드라마가 들어와서 두말없이 오케이 했다. 근데 제목이 이상하더라"면서 "우리나라 드라마 사상 최초의 시도가 아닌가 싶다. 애완동물이 나오는 드라마는 많았지만 개와 소통을 하는 드라마는 처음이지 않나. 그래서 오케이 했다. 작가가 여성분이라 추리력이 많다. 베테랑들이 같이 참여하다 보니까 든든하고 젊은 배우들도 많이 나온다. 다양성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에 제대로 만들면 물건이 되겠구나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용건은 "그동안 예능에는 출연했지만 드라마는 안한지 6-7년 됐다"며 "그래서 (드라마에 대한) 갈증도 있었는데 '개소리'를 통해 대본을 받고 상황을 보니 개와 인간이 소통한다는 게 흥미로웠다. 또 그 중심에 이순재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같이 작업을 해서 그런 희망적인 생각을 하고 임했다. 결과를 봐야겠지만 작품이 재밌게 만들어진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고 드라마로 복귀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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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순재와의 호흡에 대해 김용건은 "사실 작품을 이순재 선생님과 많이 했다. 한 공간에서 7개월 동안 작품을 한 건 처음인 것 같은데 편했다. 연기 이전에 내가 잘 모셔야겠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 하는 각오로 임했기 때문에 즐거웠다. 거제도에서 촬영해서 때문에 쉽지는 않았다. 드라이브 삼아서 산책겸 가보자 했는데 만만치 않더라. 그런 부분이 힘들었지만 보람있었고 잊지 못할 작품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건은 촬영 중 있었던 일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용건은 "이순재 선배님이 ‘개소리’ 촬영 중 건강이 안 좋으셔서 저희 뿐만 아니라 모두가 걱정했다. 대본이 안 보이셔서 큰 종이에 쓰기도 했고, ‘개소리’ 통해서 정말 하셔야 되겠다는 완고한 그런 모습이 귀감이었다. 재무장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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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이순재는 "대본은 배우라면 다 외워야 된다. 대사조차 못외우는 건 배우가 아니다. 사람마다 암기의 편차가 있지만 당연히 다 외워야 된다. 평생 해왔던 일이기 때문에 숙달돼있었던 거고 다 외웠다. 건강 때문에 글씨를 조금 크게 쓰긴 했다. 호흡도 맞춰보고 슛 들어가고 그랬다"고 건강 이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는 오는 25일 수요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예정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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