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픽'으로 새롭게 부상한 데이식스가 음원차트에서 내려올 줄을 모르는 가운데, 밴드그룹의 컴백이 이어지고 있다. 여름부터 가을까지 본격적으로 이어지는 페스티벌 시즌에 맞춰 신곡을 선보이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데이식스(DAY6)는 20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세 번째 월드투어의 막을 올린다. 11개국에서 공연을 펼치며 컴백으로 얻은 열기를 이어간다. 데이식스는 지난 2일 미니 앨범 'Band-Aid'(밴드에이드)를 발매한 이후 여전히 음원 차트 정상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과거 발매한 곡들도 음원 차트에 장기적으로 안착하며 음원 강자의 면모를 증명했다.
루시는 지난 4일 미니 5집 'FROM.'(프롬.)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인 '못난이'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로 컴백 및 콘서트로 얻은 화제성을 이어갔다. 지난 8월에는 올림픽공원 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월드투어 'written by FLOWER'의 앙코르 공연을 열었다. 오는 22일에는 음악 페스티벌 '랩비트 2024'에서 공연을 선보이며, 오는 10월 27일에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24' 무대에 오른다.QWER은 오는 23일 컴백한다. 지난 2일에는 선공개곡 '가짜 아이돌'을 발매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QWER은 지금까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Discord'(디스코드)에 이어 '고민중독'까지 흥행에 성공했다. 전작에 비례하는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소속사와 멤버들의 부담감도 커졌겠지만, 그만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컴백할 수 있게 됐다.
안테나의 첫 보이 밴드 드래곤포니는 오는 26일 베일을 벗는다. 멤버 전원이 메인 프로듀서로서 전곡의 작곡, 작사, 편곡에 참여했으며, 앨범 전반에 청춘의 에너지를 녹여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 대중이 선호하는 소재다. 정식 데뷔 전 여러 차례 공연을 통해 팬덤 기반을 마련했다.
데이식스와 QWER은 최근 K팝 밴드 중 가장 대중적으로 인지도 있는 그룹들이다. 이들이 활동에 나선 시기에, 비교적 인지도가 부족한 그룹이 동시 출격하는 게 득이 될 가능성은 낮다. 밴드 음악에 대한 관심이 타그룹으로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컴백한 원위는 데이식스와 이틀 차로 컴백,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럼에도 밴드 음악 성수기를 고려했을 때 전면전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페스티벌은 여름에서 가을까지 활발하게 열린다. 밴드 음악에도 여러 장르가 있지만, 대중적으로 인기인 건 청량한 느낌의 가벼운 곡들이다. 새로운 곡을 내고, 활동을 이어가다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현시점이 가장 컴백 적기다.
청자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곡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여러 그룹이 연달아 곡을 선보이는 만큼 귀를 사로잡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언가를 갖춰야만 하는 실정이다. 특정 몇 그룹이 대중성을 책임지는 게 아닌, 밴드 음악 자체가 대중적 장르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후발주자들의 한 방이 필요하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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