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110억원 적자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
블랙핑크 개인 활동 이탈이 결정타
YG스러움과 트렌드 사이서 전략 갈등
내년 이후가 관건
블랙핑크 개인 활동 이탈이 결정타
YG스러움과 트렌드 사이서 전략 갈등
내년 이후가 관건

한경텐아시아는 국내 주요 엔터사가 처한 현실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를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전합니다. 추석 기간 한경텐아시아의 <엔터사 분석 시리즈>를 만나보세요.
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최대 과제는 '버티기'다.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실적 부진 쇼크를 겪으며 보릿고개를 맞은 YG는 내달 예정된 2NE1의 재결합 콘서트 외에는 이렇다할 수입원을 찾기 힘들다. 4분기 그룹 트레저의 앨범과 투어, 베이비몬스터의 정규 앨범 활동이 예정됐지만 지난 2분기 -11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YG의 손실을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YG의 상황이 이렇게 된 배경에는 최대 IP인 블랙핑크의 개인 활동 이탈과 베이비몬스터의 성장 부진이 있다.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면, YG 전성기 아성의 근본이었던 그룹 빅뱅이 여러 균열 속 끝내 원형을 잃으면서 기세가 꺾이기 시작한 탓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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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비몬스터를 빅 IP로 키우기 위한 투자성 경비 지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베이비몬스터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해주느냐와 그 다음을 이어받을 수 있는 다음 IP 개발 속도가 중요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베이비몬스터를 짚어 "빠르면 내년 초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투어가 내년 말로 갔을때 얼마나 커져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YG의 경우 추구하는 음악색이 뚜렷하고, 무대 위 퍼포먼스와 뮤직비디오 콘텐츠의 퀄리티 등 장점이 확실하다.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을 통해 멤버들의 실력도 편차 없이 고루 탁월한 것으로 정평이 났다. 다만, 신비주의를 추구하는 전략이 예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데, 마케팅 경쟁이 심화된 K팝 신인의 세계에서는 영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YG의 경우 트렌드에 맞는 유연하고 다채로운 마케팅 전략이 부재하다는 게 K팝 마케팅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내년은 올해보다는 조금은 숨통이 트일 수 있다. YG로서는 가장 보장된 수익원인 블랙핑크가 내년 앨범을 발매하고 관련해 투어 콘서트를 진행할 전망이다. 당분간의 보릿고개를 견디면 내년에는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이라고 보는 관측이다. 다만, 박수영 연구원은 "블랙핑크가 앨범과 월드투어의 스케줄을 소화하겠으나 재계약에 따른 정산률 변경으로 23년만큼의 이익률을 시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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