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현이 배우를 포기하려던 시기에 '태양의 후예'를 만났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261회에는 잃어버린 동생 찾고 눈물의 상봉식 한 의좋은 삼남매와 '국민 밉상남'으로 결국 대국민 사과까지 나선 배우 지승현이 출연했다.
지승현은 "자신과의 대화라고 생각하고 썼다. 스스로 응원해주고 싶기도 하고 위로해주고 싶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거의 내용은 '오디션을 봤다', '떨어졌다', '다음은 잘해보자'의 반복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이 썼던 한 페이지의 글을 읽어 내려갔다. 내용은 "아무것도 성과 없던 하루였다. 돈 안 받고 사진을 찍었다.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제 시작이다. 한 번에 천 리 길을 갈 수 없는 걸 알면서도 자꾸 조바심이 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기회는 많다. 내가 잡으면 된다"였다.
지승현은 그 글을 썼을 때가 기억난다며 "잠실 쪽에 버스 타고 건물 어디로 오라고 했을 때다. 요즘처럼 이렇게 지도가 잘 돼 있지 않았다. 열심히 찾아갔던 때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유재석은 지승현이 수많은 오디션 끝에 만난 작품 '태양의 후예'에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런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을 때라고. 지승현은 "2015년 촬영하고 2016년 방영됐다. 2015년도에 촬영했던 영화나 웹드라마가 미팅하고 리딩 까지 했는데 엎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둘째가 그때 배 속에 있었을 때다. 고민기 매우 많았다. '태양의 후예'를 유작으로 생각했었다. 와이프와 함께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아파트 단지 내 분식집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승현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태양의 후예'를 정말 열심히 찍었다. 분식집 개업을 알아보고 있던 시기 2월에 작품이 방송됐다. 2월 1일에 둘째가 태어났다. 1화부터 반응이 굉장히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직장인 정도의 수입을 올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20년 치 일기를 보면서 그래프를 그려보니까 정체되어 있으면 됐지, 떨어지진 않았더라"며 이후 '연인', '고려 거란 전쟁', '굿파트너'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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