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오영실이 가족에 대한 사연을 공개했다.
7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는 '옆집 남편은 돈까지 잘 벌던데! 여보, 나도 좀 받으며 살고 싶다고!"라는 주제로 토크쇼가 펼쳐졌다.
이날 방송에서 오영실은 "나중에 의사 부인으로 편하게 사는 줄 아는데 30대 초반에 남편을 잃고 여자가 저렇게 생활력이 강하다는 것을 우리 엄마를 통해 볼 수 있었다. 친정 엄마를 보며 절약만큼은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결혼과 함께 우리 집을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세상 짠돌이인 우리 남편을 만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영실은 "시댁에 가보니까 일회용 비닐장갑도 물로 씻어서 다시 사용하더라"며 "주변에 반대를 무릅쓰고 연애하면서 아나운서가 됐는데, 7년 연애 끝에 상견례를 처음 하는데 한식집에서 상도 들어오기 전에 저희 아버님이 엄마 앞에서 신혼집은 지금 형편이 그래서 지하 셋방을 구해준다고 하시더라. 우리 엄마가 대성통곡을 하고, 난리 법석 속에 상견례가 끝났다"고 회상했다.
결혼 예물에 대해 시댁에서 물어보길래 오영실은 "어머니 저는 돈으로 달라. 집을 사야겠다고 했다. 그래서 칭찬을 받을 줄 알았는데 어머니가 '남의 돈을 빌려서 어떻게 잠이 오냐. 겁도 없다'고 하시더라. 결국 작은 금반지와 적은 돈으로 대출을 받아 신혼집을 어렵게 마련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던 중에 그는 "너희가 받은 전세금 중에 5백만 원은 내 돈이야. 내가 퇴직금 받으면서 우리 동생한테 가야 할 학자금이 너한테 갔다. 남편은 마침 군대에 가서 제가 입사하자마자 첫 적금을 깨서 둘째 형님한테 갚았다. 들은 적도 없는 돈인데 아무도 그 얘기를 안 해줘서 지금도 황당하다"고 토로했다.
또 오영실은 첫 출산을 회상하며 "자연분만 후에 집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는데 시어머니가 미역과 참기름을 보내줘서 우리 엄마가 그걸로 요리를 해서 먹었다. 아나운서 동기가 '나는 첫 아이 낳고 천만 원 주더라. 지금도 시댁에 가면 백만 원씩 준다. 근데 돈을 받으면 자꾸 시어머니가 참견을 한다'고 하더라. 내 상황과 비교가 되니까 그런 얘기를 안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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