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됐다고 알려진 모친에 관해 한소희 측이 "배우와 전혀 관련 없다"고 입장이 밝힌 가운데, 한소희에 관한 동정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한소희도 친모의 만행으로 피해자가 된 상황이다.
3일 한소희의 소속사 주9아토엔터테인먼트는 "어제(2일) 보도된 배우 한소희 어머니 관련된 내용은 어머니가 벌인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다. 한소희도 기사를 통해 해당 내용을 접하며 참담한 심정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이어 "이번 사건은 배우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어머니의 독단적인 일이다. 또한 작품이 아닌 개인사로 불편한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2일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한소희의 모친인 50대 신 모 씨가 이날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로 구속됐다. 해당 보도에서 신 씨는 2021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명의 대행 사업자를 내세우며 울산, 원주 등에서 12곳의 게임장을 운영했다. 검찰은 게임장 손님들은 신 씨가 총판으로 있는 도박사이트에 접속해 게임머니를 충전하고 바카라 같은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했다.신 씨는 이전에도 같은 혐의로 한 차례 벌금을 낸 전력이 있고, 사기 등 혐의로도 여러 차례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20년 온라인상에 “한소희 어머니가 곗돈을 가지고 잠적했다”는 네티즌 주장이 나오면서 신 씨를 둘러싼 ‘빚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이에 한소희는 당시 입장문을 내고 "5살쯤 부모님이 이혼하게 되어 (저를) 할머니께서 길러주셨다"라며 "고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어머니가 계신 울산으로 전학을 가게 된 이후에도 줄곧 할머니와 같이 살았고, 졸업 후 서울로 상경하여 이 길로 접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어머니와의 왕래가 잦지 않았던 터라 20살 이후 어머니의 채무 소식을 알게 되었고, 저를 길러주신 할머니의 딸이자 천륜이기에 자식 된 도리로 데뷔 전부터 힘닿는 곳까지 어머니의 빚을 변제해 드렸다"고 전했다.
2022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자 한소희 측은 "어머니가 돈을 빌리는 과정에서 한소희 명의로 된 은행 계좌를 사용했다"며 "어머니는 한소희가 미성년자일 때 임의로 통장을 개설, 해당 통장을 (한소희 몰래) 돈을 빌리는 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한소희는 관련 채무에 책임질 계획이 전혀 없음을 덧붙여 밝힌다"고 선을 그었다.
잊을 만했던 시기에 친모의 혐의가 또 터졌다. 절연한 지 오래됐는데, 낳아줬다는 이유만으로 부모의 만행까지 덮고 책임질 필요는 없다. 공식 입장에 나온 것처럼 한소희는 그 누구보다 참담한 심정으로 고통 받는 상황이다. 그에게 비판 대신 위로를 건네야 할 때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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