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BS Joy


심각한 우울증에 걸린 아내를 가스라이팅하는 고집불통 남편이 등장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JTBC 예능 '이혼숙려캠프' 3회에서는 관계 회복을 위해 55시간 동안 캠프에 입소한 '갓생 부부' 황보라, 고산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이날 세 번째로 가사 조사를 받게 된 황보라, 고산 부부는 결혼 9년 차로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있었다. 남편은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클래식 음악을 듣고 영어 공부를 하고 자기계발서를 읽는 등 부지런한 아침을 보냈다. 이에 금방 포기하고 무기력한 아내에게 불만이 쌓였다.

그러나 아내의 입장에서의 영상에서 남편은 자식과 아내 모두를 가스라이팅 하고 있었다. 책 내용대로의 삶을 강요하고, 영어 단어 외우기를 독촉했다. 돈 관리부터 다이어트, 독서, 블로그 쓰기 등을 강했다. 심지어 아이들을 위해 단 홈캠으로 아내를 감시하며 잔소리 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노는 엄마들이 어디 있냐. 여보 주변 엄마들은 다 일하지 않냐"고 가정주부를 무시하는 말을 했고, “저희보다 잘 사는 엄마들도 워킹맘 많다. 그러며서 아이도 키운다. 저희는 젊은데 이럴 때일수록 더 움직여야 한다"고 고집 부렸다.

이후 진행된 심리 상담에서 아내는 심각한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4년 전 유일한 가족인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삶의 의욕을 잃었다는 것. 아이들을 본인처럼 엄마 없는 자식으로 만들 수 없어 버텨왔다고 눈물로 털어놓았다.

그러나 남편은 아내의 우울증 상태를 믿지 않았다. 그는 "그것도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불신의 눈빛을 보였다. 부부 심리극에서도 나쁜 마음에 공감하며 웃는 모습을 보였고, "정신 차리라. 너 때문에 우울증이라잖아"는 목소리에도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한편, 갓생 부부는 과거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도 출연한 바 있다. 당시 남편은 직업에 대해 현재는 가구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유진, 기태영 부부를 10년간 매니저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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