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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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정자 기증'은 누군가요?

‘대가족’은 스님이 된 아들(이승기) 때문에 대가 끊긴 만두 맛집 ‘평만옥’ 사장(김윤석)에게 세상 본 적 없던 귀여운 손주들이 찾아오면서 생각지도 못한 기막힌 동거 생활을 하게 되는 가족 코미디다.
대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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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킥'은 '정자 기증'이다. 대학 시절 이승기가 멋도 모르고 한 정자 기증으로 모든 우연과 필연이 시작된다. 정자를 아주 풍족하게 무려 157번이나 기증했으니 말이다.

영화는 독특한 짬뽕 같은 느낌이다. 신선한 짬뽕이라고 말하는 것은 웃기려나. 이것도 섞여 있고 저것도 섞여 있는데 크게 먹어본 맛은 아니지만 익숙하다. 적절한 신구의 조화라고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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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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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는데 여기에 '정자 기증'이라는 현대적 소재를 결합했다. 사실 똑똑하고 영리한 의대생 함무석(이승기 분)이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157번이나 정자 기증을 했다는 설정이 말이 되지는 않지만 코미디 영화니 이 부분은 양보하고 넘어간다.

대신 엉뚱하고 바보같이 정자를 들이미는 장면이 웃기긴 했으니. 시원한 웃음까지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웃음의 시위를 당기다 말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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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함무석이 만들어 놓은 수만 마리의 정자 덕에 세상에는 수십명의 아이가 태어난다. 다시 말하자면 함무석은 불교계의 라이징 스타, 주지스님이다.

2024년 뉴진스님 윤성호가 있다면, 2000년에는 주지스님 함무석이 있다. 그만큼 불교계의 슈퍼스타란 뜻이다.

그런 '슈퍼스타 스님' 슈스 함무석을 생물학적 아버지라고 찾아온 아이들이 있다. 민국(김시우 분), 민선(윤채나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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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는 함무석의 아버지 함무옥(김윤석 분), 그 무섭고 깐깐한 만두대가를 단번에 녹아내리게 했다. 스님이 되어버린 아들 때문에 대가 끊겨버릴 뻔했는데 드디어 대를 이어줄 손자들이 나타났기 때문.

이 과정에서 김윤석의 아빠 미소, 할아버지 미소를 확인할 수 있다. 아마 그의 배우 인생 중 가장 환한 웃음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배경과 소재도 신구의 조합이지만 배우들도 신구가 적절히 섞여 있는 셈이다. 할아버지와 손주들의 애틋하고 따뜻한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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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회에 함께한 취재진 중 상당수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을 정도. 일부 기자들은 휴지가 없어 옷으로 눈물을 닦아야 하는 웃픈 상황이 됐다.

겨울이 되면 어김없이 따뜻한 이야기가 그리워지는 관객들에게 추천한다. 연말연시와 잘 어울리는 포근한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보고 후회는 없을 것이다. 오는 12월 11일 개봉.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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