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DB
깊은 눈매에 나른한 목소리, 오묘한 미소를 가진 전종서. 유독 장르물에만 모습을 비춰왔다. 느와르에 특화된 배우이기도 하다. 전종서=장르물이라는 굳은 심지를 스스로 떼어내려 한다.

2024년, 전종서가 달라졌다.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전종서의 다른 얼굴을 기대하던 이들에게는 무척이나 반가운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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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 전종서는 인생 첫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 도전했다. 그녀의 새로운 모습은 신선했다. 섬뜩하거나 찡그린 표정을 줄곧 지어오던 전종서는 사랑스러움을 장착했다. 데뷔 첫 로코물이었던 영화 '연애 빠진 로맨스'를 보는 듯했다. 발랄하면서도 당당한 생활밀착형 캐릭터였다.

전종서 역시도 촬영장에서의 연기가, 본인의 모습이 모두 만족스러웠다고 표현했다. 유일한 단점은 결과물이었다.'웨딩 임파서블'은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이하 '내남결') 후속작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했다. 그 결과 첫 회는 4.0%를 기록, '내남결' 최종화 시청률에 1/3에 그쳤다. 이후에도 줄곧 2~3%대에 머무르며 조용하게 막을 내렸다. 호기롭게 내디딘 TV 드라마 첫 도전이었지만 아쉬움만이 남았다.
우씨왕후

이번엔 전종서가 첫 사극에 도전한다. 전종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는 오는 29일 공개된다. 27일 오후에는 취재진을 초대해 제작발표회를 진행한다.

드라마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액션 사극이다.
우씨왕후

극 중 전종서가 맡은 캐릭터는 고구려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라 불리는 왕후로 총명함과 강인함을 가졌음에도 여자라는 이유로 가문을 위해 장기판의 말처럼 살아간다. 공개된 스틸 속 전종서는 갑옷을 입고 시위를 당기는 전장의 장수로 완벽히 탈바꿈해 궁 안에서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장르 자체가 사극이긴 하지만 강인한 여성으로 비치는 인물이기에 대중에게 익숙한 얼굴도 어느 정도 나올 예정이다. '웨딩 임파서블' 속 사랑스러운 이미지에 이질감이 들었던 팬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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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서는 유독 마니아층이 많은 배우다. 여성 팬이 많거나 전종서의 장르물 속 얼굴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다. 마이너에서 메이저로 가기 위해서는, 즉 대중적인 인기를 위해서는 한 방이 필요하다. 아쉽게도 '웨딩 임파서블'은 제대로 정조준하지 못했다. '우씨왕후'가 전종서에게는 배우로서의 변곡점이 될 예정이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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