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공


"남준이는 촬영하기 전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항상 땀을 흘려요. 그런데 딱 슛 들어가면 갑자기 미친X이 돼버려요. 처음엔 일부러 그러는 건가 의심하기도 했는데, 알고 보니 심성 자체가 엄청 착한 친구더라고요. 잘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다 보니 제 아픈 손가락이 됐습니다."


코로나에 걸려 지난 12일 개최된 '유어 아너' 제작발표회에 불참한 허남준에 관해 김명민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허남준은 극 중 김명민의 장남으로 등장한다. 김명민은 허남준을 "실제로 보면 정말 깜짝 놀랄 거다. 극과는 전혀 상반될 정도로 착하다. 준비성이 철저하고 연기에 의지가 강한 배우다"라고 칭찬했다. 손현주 역시 "허남준은 유독 갭이 큰 친구다. 평상시엔 말 수가 별로 없지만,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때려죽이고 싶은 정도로 캐릭터에 몰입한다. 순수함 속에 나오는 폭발적인 에너지가 굉장히 뛰어난 배우"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작품을 계기로 앞으로 허남준의 성장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공


두 명배우가 허남준에 관한 극찬을 쏟아냈지만, 그가 자리에 참석하지 않은 만큼 이들이 말한 내용을 실감하긴 부족했던 상황이다. 그러나 '유어 아너' 1회가 공개되자 김명민과 손현주의 이야기가 와닿았다. 두 배우의 연기 차력쇼가 펼쳐지는 가운데, 허남준의 존재감이 묻히지 않고 눈에 띄었다. 제작 과정이 2년 정도 걸렸다는 '유어 아너'는 배우 손현주와 김명민의 출연작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가 뜨거웠다. 특히 김명민이 3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이기도 했다. 베일을 벗은 '유어 아너'는 1회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유어 아너'는 이스라엘 원작으로, 성공적인 판사(손현주 분)와 그의 아들(김도훈 분)이 연루된 복잡한 사건을 다루며,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과 윤리를 넘어서야 하는 아버지의 딜레마를 그린 작품이다.

사진=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공


김명민은 극 중 차가운 심장과 위압적인 존재감으로 우원시를 손에 쥔 권력자.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용해 아들을 죽인 범인을 쫓는 김강헌 역을 맡았다. 김강헌의 장남 김상혁 역은 배우 허남준이 연기했다. 김상현 캐릭터는 아버지 김강헌의 난폭함과 잔혹함을 쏙 빼닮은 아들. 냉혈한 김강헌의 평정심을 흔들어 놓는 유일한 존재다.연출을 맡은 유종선 감독은 "남준 씨는 저희 드라마에서 가장 나쁜 캐릭터다. 그래서 '나쁜X'이라 부르면서 작업했었다"고 말해 그가 악역임을 드러냈다. 허남준은 첫 등장 신부터 슈트 차림에 강렬한 눈빛을 장착해 매서운 인상을 남겼다.

사진=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 제공


그는 장례식장에서 마지영(정애연 분)과 대면해 동생을 죽인 범인으로 의심받자 얼굴 근육과 목의 힘줄을 섬세하게 사용하며 대사 하나 없이 감정 표현을 극대화했다. 또한 기자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질린 표정으로 경호원을 밀어 넣는 신을 통해 대체 불가한 악역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유어 아너'의 전개는 기대치보다 잔잔했지만, 배우들의 명연기로 흥미롭다는 호응을 끌어냈다. 손현주와 김명민의 연기력은 워낙 유명한 터. "역시는 역시다"라는 반응이 대다수였고, 허남준에 대한 큰 관심도 이어졌다. 그는 2019년 영화 '첫잔처럼'으로 데뷔해 '설강화 : snowdrop', '스위트홈 시즌2', '로얄로더', 스위트홈 시즌3'에 출연했다. 굵직한 작품이긴 했지만, 비중이 적은 조연이었다. '유어 아너'는 허남준의 첫 주연작이다.

이제 막 첫 회가 방송된 만큼 '유어 아너'는 갈 길이 멀지만, 1회차 공개만으로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는데 허남준이 중요한 몫을 했다. 손현주와 김명민이 극찬한 이유를 증명해낸 그가 '유어 아너'를 통해 인지도를 대폭 상승시키고 주연을 계속 맡게 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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