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신선함에 관한 대중의 갈증
변우석·구성환·엄태구의 이유 있는 인기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신선함에 관한 대중의 갈증
변우석·구성환·엄태구의 이유 있는 인기
≪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요즘 방송계를 보면 대중들이 얼마나 신선함에 목말라 있었는지가 느껴져요. 대표적인 예시로 변우석 씨가 있죠. 물론 드라마의 역할을 잘 소화해서 떴겠지만, 신선한 매력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방송가 현황에 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로 스타덤에 오른 변우석이 드라마가 종영한 지 2달이 넘었는데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해외 팬 미팅을 마친 그에게서는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는 소식이 끊기질 않고 있다. '선업튀' 종영 전까지만 해도 변우석이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건 아웃도어 브랜드가 유일했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나자 변우석은 뷰티, 구강용품, 가전제품, 금융, 식품 등 8개의 광고 모델이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변우석을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은 제각각의 이유를 들었다. 사례로 NH는 "다정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고, 크리니크는 "그의 맑고 깨끗한 이미지가 브랜드 지향성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변우석은 '선업튀'의 인기가 안 믿길 정도로 놀랍다고 말했다. 그는 "'선업튀' 전 영화제에 방문하면 '저 키 큰 애는 누구지?'라는 낯선 반응이 대다수였다"고 말하면서 '선업튀'의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데뷔한 변우석은 8년 만에 첫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 주인공을 맡았다.
'믿고 보는 배우'가 아니었던 만큼 '선업튀' 초반 시청률과 화제성은 저조했다. 그러나 변우석 표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는 점차 대중에게 긍정적 신선함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출연자 종합 화제성에서 변우석은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남다른 인기를 자랑했다.이를 바라본 관계자들은 "변우석 씨가 어린 나이도 아니고 낮은 연차도 아닌데, 드라마 로코는 처음이다. 로코는 장르적으로 풋풋함이 중요한데, 변우석 씨만의 신선함이 주력으로 작품과 딱 맞아떨어졌다. 비주얼과 캐릭터 싱크로율은 신선함을 뒷받침해준 걸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다.
변우석이 드라마에서 활약을 펼쳤다면, 예능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하는 스타가 있다. 바로 구성환이다. 2004년 영화 '하류인생'으로 데뷔한 구성환은 지난 5월 방송된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활약을 펼치며 예능계 샛별로 자리매김했다.그의 소박하면서도 평화롭고 깔끔한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힐링이 됐다. 특히 반려견 꽃분이와의 케미스트리는 보는 내내 흐뭇함을 안겼다. '나혼산'을 통해 인기를 배가한 구성환은 광고계까지 뻗어나갔다. 구성환은 꽃분이와 함께 데뷔 후 처음으로 광고 모델로 발탁되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그는 치킨, 배달 앱, 선크림, 간편 결제 서비스, 지역 홍보대사까지 다채로운 분야에서 활약하며 대세임을 입증했다.
구성환이 이 같은 인기를 자랑하는 것 또한 '신선함'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동안 '나혼산'은 나왔던 사람들이 또 나오며 식상함을 안기거나, 방송과 결이 다른 출연자가 등장해 뭇매를 맞기도 했다. 구성환의 출연은 프로그램 취지에 적합하면서도 이전에 없던 독보적인 캐릭터라 흥미롭다는 호평을 받았다.
화제성 5주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엄태구의 인기 또한 새로움이 작용했다. 2007년 영화 '기담'으로 데뷔한 엄태구는 그간 스릴러 장르를 주력으로 해오던 다소 무거운 이미지의 배우였다. 그러던 그가 처음으로 '놀아주는 여자'라는 로코에 도전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김영환 감독은 "'엄태구가 관연 로코를?' 그 유니크 하나로 밀고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기대만큼 걱정도 컸지만, 결국 대중에겐 신선함이 긍정적으로 먹혔다. '쎈 캐' 전문 배우였던 엄태구는 '놀아주는 여자'를 통해 '로코'까지 가능한 배우로 거듭났다. 해당 작품의 시청률은 16회 동안 2%대를 유지하며 다소 저조했지만, 엄태구의 화제성만큼은 뛰어났다.
'아는 맛'이 좋을 때도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새로운 맛이 먹히고 있다. 참신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신선함으로 이목을 끈 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는 탄탄한 역량 또한 출중해야 한다는 평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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