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갖고 있던 인플루언서에 대한 선입견들은 5개월간의 섭외 미팅을 통해 산산조각이 났어요. 너무 열심히 사는 사람들입니다. 요즘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데, 자신이 좋아하는 걸 끝까지 파고들고 타인에게 공유하는 굉장히 매력적 사람들이죠."
넷플릭스 예능 '더 인플루언서' 제작진이 출연자들을 통해 이들이 왜 '인플루언서'가 돼었는지 체감했다고 칭찬하며 열심히 임해준 태도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6일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 하우스 마실에서 넷플릭스 '더 인플루언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재석 PD, 손수정 PD가 참석했다.
'더 인플루언서'는 영향력이 곧 몸값이 되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소셜 서바이벌 예능이다.
이재석 PD는 "'인플루언서' 하면 장근석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굉장히 오래 배우 생활하고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배우다. 우리는 이분이 원조 인플루언서라고 여겼다. 싸이월드 시절 수많은 사진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근석 본인도 원조 인플루언서라는 사실에 엄청난 자부심을 갖고 있다. 프로그램 기획안을 보자마자 '내 것인데?'라고 했단 사실을 전해 들었다. 우리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마웠다. 홍보가 아닌 우승을 노린 출연자다. 지금은 10만 명 정도 구독자를 가진 새내기 유튜버다. 정말 다 내려놓고 플레이를 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이 PD는 장근석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30년 넘게 이 업계에서 롱런하고 있는 걸 입증했다. 미친 사람처럼 광기가 보였다. 배우보다 인플루언서 끼가 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루언서'에 대해 "그 어떤 기 센 연예인들보다도 강하고 화려한 사람들이다. 알고리즘을 잘 타서, 운이 좋아서 잘 버는 사람들이라고 잠깐 생각한 적도 있다. 그런데 전혀 아니더라. 프로그램하면서 느낀 건 이 사람들이 엄청나게 성실하다는 거다. 15초짜리 릴스 하나에도 엄청난 공을 들인다. 이유 없이 팬덤을 거느리고 유명해진 게 아니더라"라고 극찬했다.
'더 인플루언서'는 출연진뿐만 아니라 제작진에게도 자부심이 강하다고. 손수정 PD는 "우리는 세트 전담 PD가 있었다. 엄청나게 공을 들였다. 넷플릭스와 함께하면서 세트 감독님이 쓰러지기도 했다. 병상 투혼을 하셨다"고 밝혔다. 이재석 PD는 "지금은 잘 지내신다. 마지막 회식 때 오셨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넷플릭스였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출연자로 손 PD는 빠니보틀을 꼽았다. 그는 "대가는 대가더라. 섭외 초기 단계에서부터 이런 분야 도전에 대해 거리낌과 두려움이 없다는 걸 느꼈다. 해보고 싶다고 흔쾌히 말했다. 200만 명이 넘은 사람들은 잃을 것만 남았다. 서바이벌로 얻을 게 없는데, 도전 정신을 보고 감동하였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 언급 좀 해서 '인급동'에 올라가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재석 PD는 실제로 촬영하면서 반전 매력을 느낀 참가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장근석과 이사배를 꼽았다. 그는 장근석에 관해 "되게 어렵고 불편할 줄 알았는데, 신기하다 싶은 정도로 열심히 미션에 임해줬다. 감탄만 나왔다"고 회상했다.
이사배에 대해선 "깐깐할 줄 알았다. 그런데 전혀 아니더라. 인플루언서의 인플루언서라고 느꼈던 적이 있다. 그가 등장하자마자 자리에 있던 모든 출연자가 사진을 찍으러 나갔다"고 말했다. 이어 "예고편을 보고 놀랐다. 이사배 씨가 우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 잘나가는 사람도 눈물을 흘리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 PD는 "인플루언서들과 촬영하면서 주저하지 않는 그들의 자신감이 부러웠다. 어떤 미션에도 다 '저건 내 것인데'가 스탠스더라. 나는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인데 신기했다. '재밌겠다'가 먼저 나오는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더라"고 관심을 요청했다.
'더 인플루언서'는 6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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