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기억 지우개' 진세연이 김재중을 위한 선택을 했다.
3일 방송된 MBN 금토미니시리즈 ‘나쁜 기억 지우개’에서는 경주연(진세연 분)이 이군(김재중 분)의 첫사랑이 됐다.
이날 이군은 자신의 첫사랑이라고 믿는 주연을 찾아와 "나 아직도 기억 안 났냐. 기억 못해도 된다. 내가 기억하니까"라며 내 첫사랑도 아니고 주의치도 아닌데 24시간 붙어있었냐"고 능글거렸다. "꿈꿨냐"고 쏘아붙이는 주연에게 그는 "꿈꿨다. 첫사랑 만나면 꼭 결혼해야지 하는 꿈"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주연은 상담할 때 이군의 말을 떠올렸다. 당시 군이는 "잃어버린 기억이 몸은 기억하는데 머리가 기억 못하는 건가. 상관없다. 그 어떤 것에도 견줄 수 없는 걸 찾았으니까. 단 하나뿐인 나의 첫사랑"이라며 주연을 응시했다.
이군 부상 소식에 차시온(이루비 분)이 병원에 찾아와 테니스 라켓을 선물했다. "세계 주니어 대회 우승자가 은퇴 후 매니저 한다고 해서 놀랐다. 메달은 왜 잃어버렸냐"는 시온의 말에 군이는 기억의 파편에 두통을 호소했다.
방국봉(이달 분)은 이군이 동문회에 와서 소원 트리에 걸린 잃어버렸던 메달을 발견한 사실을 주연에게 털어놨다. 그때 이군은 '나를 다시 세상에 눈 뜨게 해준 사람. 등 돌릴 때 유일하게 손 내밀어 준 사람' 메달을 걸고 간 첫사랑의 뒤를 쫓았지만, 차 안에서 이신(이종원 분)과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눈물을 흘렸다.
다리에서 널부러진 이군은 국봉에게 "첫사랑 찾았는데, 이미 다른 사람 곁에 있더라. 또 뺏겼다. 이신한테"라고 말하며 오열했다. 주연은 이군의 첫사랑이 나쁜 기억이 되었다고 판단했다.시종일관 신이만 챙기는 것 같던 은지선(윤유선 분)은 환자인 군이 옆을 지키며 "눈물 안 흘리는 엄마, 계모 같냐. 애들 앞에서 울어본 적 없다"면서 아이들이 운동선수 출신 엄마로서 강한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지선은 군이가 사고 나던 날 밤을 회상했다. 할머니가 이군을 위해 보내준 간장게장을 엄마가 신이에게만 주자 이군은 족족 다 뺐어 먹으며 "내 거다. 건들지말라"고 소리쳤다.
이에 지선은 "아무것도 하는 거 없이 살면서, 동생보다 쳐지면서, 밥벌이도 못하는 주제에, 다 따지고 보면 신이 거"라고 비난했다. 이군은 "나도 엄마 새끼다. 신이는 내새끼고 나는 이새끼 저새끼냐"면서 "단 하나만이라도 내거야도 되잖냐. 나는 이신 형이라 학교 다닐 때도 맞고 다녔다"고 울분을 토했다.
모든 빛을 동생에게 빼앗긴 그림자의 삶을 산 이군은 "기억 지울 수 있으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다. 평생 주인공으로는 못 사니까 이신 들러리로 살아야 하니까"라면서 "엄마? 단 한 번도 이군 엄마인 적 없었잖아"라는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다.지선은 "생각해 보니 군이 엄마였던 적이 없더라. 이제 그런 기억까지 잃었으니 다행이다. 다시 기회가 생겼다. 군이 엄마 기회로 살 수 있는"이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런 지선의 모습을 본 주연은 '환자를 위한 선택'을 고민했다. 그러던 중 테니스장에서 라켓 잡고 눈물을 보이는 이군을 발견했다. 테니스에 대한 기억이 또렷해 더욱 공허함을 느끼는 이군에게 주연은 "이제 다시 하면 된다. 운동이든 사랑이든"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날아오는 테니스공을 오른손으로 잡으며 주연을 품 안으로 당겨 보호했다. 주연은 오른손 통증을 잊은 이군의 모습에 '15년 동안 잊고 싶었던 고통을 드디어 지워냈다. 다시 꺼내면 안 된다'고 결심하며 "기억 못 해도 된다. 내가 기억하니까. 맞아요 나 당신 첫사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사로서 오만한 생각을 했다. 오만함은 끝내 파란을 일으킨다"는 주연의 내레이션과 함께 이신이 경찰에 체포되는 모습이 공개되며 앞으로의 전개에 기대감을 높였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