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이: 사이코멘터리(이하 한끗차이)'가 완벽한 줄 알았던 '내조의 여왕'의 거짓 인생,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지난 3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에서는 열한 번째 심리 키워드 '인정욕구'에 대해 다뤘다. 이날은 박세리, 브라이언에 이은 세 번째 스페셜 게스트 '야구 레전드' 박용택이 함께 했다. 최근 '최강야구'를 통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용택은 "은퇴하면 야구장 근처도 안 가겠다 그랬는데, 똑같이 야구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경기가 없을 때는 해설위원으로 바쁘게 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홍진경의 주도로 배우 전광렬, 정준호, 신현준에 이어 주영훈까지 소환된 박용택 닮은꼴 찾기가 웃음을 더했다. 장성규는 초등학교 선배인 박용택이 일찌감치 인기 스타의 길을 걸었다고 증언했다. 이찬원은 박용택이 '사랑과 전쟁'의 광팬이라고 밝히자, "경사 났네, 경사 났어!"라며 '찐텐 웃음'을 폭발시켰다.
'한끗차이'가 소개한 첫 번째 사연에서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능력 있는 워킹맘에, 시댁과 남편의 직장 동료들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완벽한 '내조의 여왕'의 거짓 인생을 파헤쳤다. 1~2년 주기로 남편의 외제차를 바꿔주기도 해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던 그녀가 어느 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함께 집단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겼다. 알고 보니 그녀는 남편의 지인, 시부모에게 대신 집을 얻어준다며 매매 대금을 받아 챙겼고, 단골 키즈카페 사장에게 투자 명목으로 사기를 쳤다가 고소를 당하기까지 했다. 또한 본인과 가족이 거주했던 70평대 고급 전원주택은 600만원의 월세가 8개월째 밀려있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가족들과 회사도 모두 가짜였고, 한 번도 다닌 적 없는 회사를 10여 년간 출퇴근하는 척 연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거짓말로 포장한 자기만의 완벽한 세상에서 살던 주인공은 결국 자신이 수습하지 못할 정도로 일이 커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었다.
박지선 교수는 "이 사람의 핵심은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치는가'였다. '재력과 능력을 갖춘 잘나가는 아내'라는 이상적 자아와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에서, 자기 진짜 모습을 철저하게 숨기고 연기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사망 현장에서는 남편과 펜션 사장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됐는데, 이모티콘 가득한 장난스러운 내용에 모두가 경악했다. 박지선 교수는 "이 사람은 자아가 없다. 마지막까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인정욕구가 삶을 지배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찬원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이런 유서는 절대 쓸 수 없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홍진경은 "남들의 시선보다는 나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 진실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라며 자신과 시청자들을 향한 당부를 전했다.
두 번째로 소개된 '인정욕구'의 주인공은 한국 프로 야구 최다연승 기록 보유자이자, 최다승리 2위의 야구감독 김성근이었다. 그는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기로 유명했다. 박용택은 신인 시절 연습 경기에 대타로 뛰라는 김성근 감독의 말에 무릎 통증을 이유로 쭈뼛댔다가 모든 경기에서 제외됐던 아찔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김성근 감독은 지독한 '징크스 신봉자'이기도 했다. 샤워 징크스, 수염 징크스, 핫팬츠 징크스 등 그가 지켰던 징크스만 무려 50여 개에 달했다. 김성근 감독은 "징크스는 이기고 싶은 거다. 이긴다는 건 간단한 게 아니다. '한 토막' 이게 승부다"라며 징크스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박지선 교수는 "승부, 오디션 등 예측 불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자주 처하는 사람들에게 징크스가 많이 나타난다. 징크스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으로, 통제할수록 불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에서 자란 재일 교포 출신으로, 아홉 식구가 6평 단칸방에서 생활할 정도로 가난했다. 성공을 꿈꾸며 중학교 때 야구를 시작한 김성근 감독은 18살에 재일 교포 고교 야구단에 선발돼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관중들로부터 "반쪽발이!"라는 야유를 받았지만, 그날을 계기로 한국에서 야구로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선수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비정했다고 전해진다. 선수나 코치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철저하게 배제했고, 가족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은 채 홀로 세 번의 암 수술을 견뎠다. 박용택은 "암 수술이라는 걸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 최근에 들어서야 알았다"라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삶에 대해 "나는 미련한 사람이다. 원하는 건 꼭 잡아야 한다. 끝끝내 덤벼들면 끝끝내 길이 있는 거다. 그게 김성근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선 교수는 "그의 이런 집념과 노력은 인정욕구에서 시작이 됐지만, 강한 책임감과 자기 통제로 이어졌다. 오로지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지난 31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한끗차이'에서는 열한 번째 심리 키워드 '인정욕구'에 대해 다뤘다. 이날은 박세리, 브라이언에 이은 세 번째 스페셜 게스트 '야구 레전드' 박용택이 함께 했다. 최근 '최강야구'를 통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용택은 "은퇴하면 야구장 근처도 안 가겠다 그랬는데, 똑같이 야구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경기가 없을 때는 해설위원으로 바쁘게 살고 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홍진경의 주도로 배우 전광렬, 정준호, 신현준에 이어 주영훈까지 소환된 박용택 닮은꼴 찾기가 웃음을 더했다. 장성규는 초등학교 선배인 박용택이 일찌감치 인기 스타의 길을 걸었다고 증언했다. 이찬원은 박용택이 '사랑과 전쟁'의 광팬이라고 밝히자, "경사 났네, 경사 났어!"라며 '찐텐 웃음'을 폭발시켰다.
'한끗차이'가 소개한 첫 번째 사연에서는 고액의 연봉을 받는 능력 있는 워킹맘에, 시댁과 남편의 직장 동료들까지 살뜰하게 챙기는 완벽한 '내조의 여왕'의 거짓 인생을 파헤쳤다. 1~2년 주기로 남편의 외제차를 바꿔주기도 해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던 그녀가 어느 날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함께 집단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겼다. 알고 보니 그녀는 남편의 지인, 시부모에게 대신 집을 얻어준다며 매매 대금을 받아 챙겼고, 단골 키즈카페 사장에게 투자 명목으로 사기를 쳤다가 고소를 당하기까지 했다. 또한 본인과 가족이 거주했던 70평대 고급 전원주택은 600만원의 월세가 8개월째 밀려있었다. 결혼식에 참석했던 가족들과 회사도 모두 가짜였고, 한 번도 다닌 적 없는 회사를 10여 년간 출퇴근하는 척 연기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거짓말로 포장한 자기만의 완벽한 세상에서 살던 주인공은 결국 자신이 수습하지 못할 정도로 일이 커지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었다.
박지선 교수는 "이 사람의 핵심은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비치는가'였다. '재력과 능력을 갖춘 잘나가는 아내'라는 이상적 자아와 그렇지 못한 현실 사이에서, 자기 진짜 모습을 철저하게 숨기고 연기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의 사망 현장에서는 남편과 펜션 사장에게 남긴 유서가 발견됐는데, 이모티콘 가득한 장난스러운 내용에 모두가 경악했다. 박지선 교수는 "이 사람은 자아가 없다. 마지막까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인정욕구가 삶을 지배했다"라고 꼬집었다. 이찬원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이런 유서는 절대 쓸 수 없을 것"이라며 분노했다. 홍진경은 "남들의 시선보다는 나 자신에게 시선을 돌려 진실한 삶을 살기를 바란다"라며 자신과 시청자들을 향한 당부를 전했다.
두 번째로 소개된 '인정욕구'의 주인공은 한국 프로 야구 최다연승 기록 보유자이자, 최다승리 2위의 야구감독 김성근이었다. 그는 선수들을 혹독하게 훈련시키기로 유명했다. 박용택은 신인 시절 연습 경기에 대타로 뛰라는 김성근 감독의 말에 무릎 통증을 이유로 쭈뼛댔다가 모든 경기에서 제외됐던 아찔한 경험담을 들려줬다. 김성근 감독은 지독한 '징크스 신봉자'이기도 했다. 샤워 징크스, 수염 징크스, 핫팬츠 징크스 등 그가 지켰던 징크스만 무려 50여 개에 달했다. 김성근 감독은 "징크스는 이기고 싶은 거다. 이긴다는 건 간단한 게 아니다. '한 토막' 이게 승부다"라며 징크스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박지선 교수는 "승부, 오디션 등 예측 불가능성이 높은 상황에 자주 처하는 사람들에게 징크스가 많이 나타난다. 징크스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으로, 통제할수록 불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근 감독은 일본에서 자란 재일 교포 출신으로, 아홉 식구가 6평 단칸방에서 생활할 정도로 가난했다. 성공을 꿈꾸며 중학교 때 야구를 시작한 김성근 감독은 18살에 재일 교포 고교 야구단에 선발돼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관중들로부터 "반쪽발이!"라는 야유를 받았지만, 그날을 계기로 한국에서 야구로 최고가 되겠다는 결심을 했다. 김성근 감독은 승리를 위해서라면 선수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비정했다고 전해진다. 선수나 코치들과 가깝게 지내는 것을 철저하게 배제했고, 가족을 포함해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은 채 홀로 세 번의 암 수술을 견뎠다. 박용택은 "암 수술이라는 걸 당시에는 전혀 몰랐다. 최근에 들어서야 알았다"라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자신의 삶에 대해 "나는 미련한 사람이다. 원하는 건 꼭 잡아야 한다. 끝끝내 덤벼들면 끝끝내 길이 있는 거다. 그게 김성근이다"라고 말했다. 박지선 교수는 "그의 이런 집념과 노력은 인정욕구에서 시작이 됐지만, 강한 책임감과 자기 통제로 이어졌다. 오로지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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