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이 무명 시절 설움을 털어놨다.
29일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 94화에서는 배우 이종원, 김희정, 이정용과 함께하는 하루가 그려졌다.김희정은 '회장님네 사람들' 출연진과 'OK 좋아' 연예인 봉사단, 대학 학과 선후배 등 여러 인연으로 만난 바 있다. 김희정은 임호와는 동문 선후배 사이로, 첫 MT를 함께 갔다고 고백했다. 김희정은 당시 체중이 60kg가 넘고 살집이 있어서 별명이 '육공 케이지'였다고. 김희정은 과거의 한 일화를 회상하며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김희정은 "예전에 어느 회식 날 감독님이 저보고 '너는 꿈도 없냐'고 하더라. 당시 여배우 기준이 그랬다"며 "그 말을 듣고 살을 뺄 결심을 하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은 최저 몸무게"라며 40kg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데뷔 33년 차인 김희정은 SBS 1기 공채 탤런트로 연기를 시작했다. 김희정은 "매니저도 없고 거기서만 일을 했다"며 "그 무렵에 KBS에 '사랑과 전쟁'이 있었다. 나는 저런 것도 안 부르나 했다. 우리 또래가 많이 나오는데. 저기 나갔으면 좋겠는데 안 들어오나 했는데 어느 날 들어왔다. 그래서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김용건은 "주로 어떤 역할을 했나. 불륜녀도 했나"라고 궁금해했다. 김희정은 "불륜녀는 주인공을 할 수 없다. 거기 법정에 나가야하기 때문에 조강지처여야 한다. 조강지첩은 불화만 일으키고 만다. 저는 나름 조강지처였다"며 웃었다.
'사랑과 전쟁'은 교양국에서 제작했던 비드라마. 배우들은 당시 분위기상 출연을 꺼려했다고. 김희정은 "한 10년 정도 열심히 하면 배우도 승진하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10년을 일해도 달라지는 건 없더라. 단역으로 쉬진 않았다. 일은 하지만 항상 갈증이 있는 거다. 10년이 넘어가고 결국 고정을 맡을 순 없더라. 열심히 한다고 해서 올라갈 수 있는 게 아니구나. 누가 나를 불러주지 않으면 못할 수도 있는 일이구나 마음 먹으니 당당해지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 방송이 KBS에 생겼고 내 또래들이 많이 나오고,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거 하는 시선들은 '희정아, 너 배고프니?'더라. '난 여기서 이 일을 하는 게 행복한데 왜 사람들이 나를 무시하지? 내가 잘못하는 건가?' 그랬다. 선배님들에게 조언을 구하면 '뭘 하더라도 네 영혼을 담아서 해'라고 하지만 뒤에서 '쟨 아직도 저거 한다니?' 그러더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용건은 "이런 갈등이 왜 없겠나. 나도 있었다. 그런데 그 고비를 못 넘어간다. 그걸 이겨내고 '나도 언젠가 터널 밖 밝은 빛을 볼 거야' 한 거다. 잘 이겨냈다"고 위로했다.
김희정은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문영남 작가님이 저를 봤다. '소문난 칠공주'에 절 캐스팅하셨다. '연기 잘 보고 있다. 제가 김희정이라는 이름을 알아내려고 '사랑과 전쟁' 스크롤까지 보고 김희정이라는 이름을 알아냈다고 하더라. 깜짝 놀랐다. 그래서 선생님과 인연이 시작된 거다. 내가 '사랑과 전쟁'을 안 했으면 선생님이 나를 발견하지 못했을 거고 그 인연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을 거고 지금의 제가 없었을 거다"며 울컥했다. 또한 "그걸 하는 동안 행복했고 엄마가 내가 많이 나오니 행복해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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