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고준희가 '버닝썬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29일 유튜브 '짠한형 신동엽'에는 배우 고준희가 출연했다.

이날 고준희는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어 겪은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준희는 최근 장성규가 진행하는 유튜브 '아침먹고가2'에서 약 5년 만에 처음으로 '버닝썬 사건' 진실을 밝혔다. 당시 그는 해당 사건과 일절 관계 없다고 확실하게 입장을 밝혔다.신동엽은 조심스럽게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었던 상황을 궁금해했다. 고준희는 "제가 음주가무를 좋아했으면 동엽선배를 더 빨리 알았을 수도 있다"면서 애초에 술 마시는 자리에 나가지 않는 '집순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2019년 '버닝썬 사건' 관련자 메시지가 공개된 후 고준희가 '뉴욕 간 누나'로 네티즌들에게 지목됐다. 이유는 승리와 같은 YG소속이었고, 뉴욕에 간 일이 있었기 때문. 고준희는 "네티즌들이 SNS 인증샷을 보고 짜맞추기를 한 거"라고 밝혔다.

당시 드라마 '빙의' 촬영 중이었던 고준희는 "버닝썬이 대한민국을 5~6개월 동안 피곤하게 한 사건이더라. 나중에 친구한테 전화를 받고 '뉴욕 누나'로 지목된 걸 알았는데, 내가 아니니까 무슨 상관인가 싶어서 대처를 안 했다"고 말했다.

침묵은 일을 더 키웠고, 2~3일이 지나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된 고준희는 뒤늦게 소속사 YG에 해명 기사 요청을 했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댓글인데 그걸 뭘 대응하냐"는 가벼운 입장을 보였고, 고준희는 "나도 떳떳하고 회사도 괜찮다고 하니까 그렇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나랑 관련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이 지인들에게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고준희는 YG에 "버닝썬 메시지 속 누나가 나 아니라고 얘기하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결국 고준희가 소속사로부터 방치된 사이 논란이 커지며 드라마 등에서 하차 통보를 받았다. 고준희는 "그때 일을 그만둬도 상관없으니 날 이렇게 망가뜨린 사람들 다 고소하겠다고 마음먹고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법상 'ㅇㅇㅇ 누나' 표기로는 고준희의 이름이 언급되지 않아 고소 성립 자체가 안 됐다고. 고준희를 버닝썬 관련자로 몰며 헛소문을 낸 몇 사람들만 고소를 진행했지만 네티즌 반응은 "떳떳했다면 드라마 강행했어야 한다"는 비난이었다.

이에 고준희는 "기사에는 '고준희 하차'라고 떴지만, 저는 드라마에서 하차 당한 것"이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그는 댓글 고소에 대해서도 "변호사 동반해 경찰서에 가서 내 입으로 댓글을 하나씩 다 읽으면서 무슨 죄인지 말해야 한다. 그게 좀 힘들긴 했다"라며 눈물을 보였다.고소당한 이들은 "장난이었다"면서 가벼운 태도를 보여 고준희를 더 힘들게 했다. 그는 "여자로서 '나 결혼 못하면 어떡하지' 생각도 했다"고 고백하며 "내가 아니니까 다시 금방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이렇게 5~6년 세월을 그냥 보낼 줄 몰랐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사진=유튜브 '짠한형 신동엽'

고통의 시간, 고준희 곁에는 가족밖에 없었다. 광고 하나를 찍어도 최선을 다하는 욕심쟁이 고준희는 "열심히 일하고 싶은데 일을 못 했다. 그 시간을 누구에게 보상받나. 그동안 저 정말 예뻤거든요"라며 상처받은 마음을 드러냈다.

"내가 미안하다. 어떻게 버텼냐"는 신동엽의 따뜻한 위로의 말에 고준희는 "동엽 선배가 연락해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해줘서 고마웠다. 그런 사람이 없었다. 다 그냥 넘어가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전 유튜브 영상이 공개되고 많은 연락을 받았다. 친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6년 정도 연락을 안 했더라.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연락 끊어진 것도 몰랐다"고 밝혔다.

해명 후 자신의 삶에 큰 변화가 없다는 고준희는 "'잘 지내지?' '방송 잘 됐더라'는 연락에 기분이 묘했다. 나한테는 큰 변화가 없다. 그때를 기점으로 마음속으로 인간관계가 정리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은정 텐아시아 기자 e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