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인가 스캔들', 방파제 위 촬영 논란
방파제 위에서 뛰어다니고 몸을 깊숙하게 숨기기도
소녀시대 유리 논란된 지 하루만에 또
화인가스캔들
<<류예지의 옐로카드>>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가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연예계 사건·사고를 제대로 파헤쳐봅니다.

소녀시대 유리의 방파제 인증샷이 논란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다. 이번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화인가 스캔들'에서 또 같은 이유로 말썽이다.

지난 25일 공개된 '화인가 스캔들' 7화에서는 화인그룹의 여자 경호원이 방파제(테트라포드) 위에 올라가 김하늘과 정지훈의 사진을 이리저리 찍는다. 두 사람의 불륜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잠입한 것. 사진을 다 찍고 나서는 걸리지 않기 위해 방파제 위를 뛰어다니며 빠르게 몸을 숨기는 장면이 나온다.
화인가스캔들

테트라포드는 파도에너지를 흡수해 파랑을 감소시키는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뿔 모양의 다리 네 개로 구성되는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의 직경은 4~5m다. 보통 1~4겹으로 쌓여 있으므로 틈새의 깊이는 아파트 2~3층 높이에 이를 수 있다. 떨어지면서 구조물에 팔·다리를 부딪치면 골절이고 머리를 부딪치면 즉사할 수도 있다.스스로 나오기도 힘들다. 테트라포드 사이 아래쪽엔 물이 묻어있거나 이끼가 껴서 미끄러운 부분이 많다. 구조물의 특성상 잡거나 발을 디딜만한 곳도 없어서 한 번 빠지면 자력으로 나오기 어렵다. 누군가가 구조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방파제 주변은 파도 소리가 커서 주위에 구조를 요청하기도 힘들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전국적으로 462건의 사고가 발생했고, 6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 때문에 항만법은 일부 대형 항구 및 사고사례 구역 등에 민간인이 출입할 시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화인가스캔들
화인가스캔들

사고 위험성이 아주 높은 공간이지만 '화인가 스캔들' 측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촬영을 이어왔다. 극 중 방파제 위에 올라간 배우는 한 명이지만 그를 찍기 위해 여러 명의 스태프가 방파제 위에 함께 서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촬영 각도가 방파제 뒤에서 여자 경호원과 그 앞을 지나가는 정지훈, 김하늘의 차를 찍고 있기에 테트라포드 깊은 안쪽까지 수많은 스태프가 함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전은 모든 일의 기본이다. '사소한' 안전 수칙이라는 것은 없다. 더욱이 매년 사고 위험이 커 나라에서 과태료까지 부과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방파제, 테트라포드다.

예상치 못한 사고는 언제나 일어나기 마련이다. 출연자 사고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위험한 촬영 환경과 제작진의 배려 부족으로 심지어는 목숨을 잃은 출연자도 적지 않다는 걸 인지해야 할 때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