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의 슈팅스타》
김지원 텐아시아 가요팀 기자가 '슈팅스타'처럼 톡톡 튀고 시원하게 가요계를 맛보여드립니다.가요계 컴백 소식이 뜸하다. 올림픽이 본격 시작되면서 여러 방송사들이 음악방송이나 예능 프로그램이 결방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나와도 별 관심을 못 받을 것이라는 게 그동안의 상식이었다. 하지만 상식을 깨는 도전이 엿보인다.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예전같지 않다는 점을 파고 들었다.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는 아티스트들에게 눈길이 쏠린다.
2024 파리올림픽이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린다. 통상적으로 올림픽 기간은 소속사 및 아티스트들이 컴백을 선호하지는 않는 시기다. 전국민적 관심사가 올림픽에 쏠려 있는 상황에서 주목을 받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컴백 이후 방송 활동에도 지장이 있어서다. 올림픽 중계로 인해 이 기간에는 음악방송과 예능프로그램의 결방이 잦다.
음악방송들은 일제히 휴업을 선언했다. MBC '음악중심'은 오는 27일과 8월 3일 결방한다고 밝혔다. 엠넷 '엠카운트다운'은 8월 1일 결방된다. KBS 2TV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도 2주 연달아 결방하기로 했다. '뮤직뱅크'와 '인기가요'는 각각 8월 2일과 9일, 28일과 8월 4일 결방 소식을 전했다. 이에 따라 올림픽 기간 전후로 여러 그룹의 컴백이 몰리며 컴백 대전이 연출됐을 정도.그럼에도 이 시기에 컴백하는 그룹이 몇몇 보인다. 신인 그룹 혹은 과거 인기를 누렸던 그룹이 재결합해 나서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JYP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8월 5일 컴백한다. 이들은 2021년 말 데뷔해 3년 차에 막 접어든 신인 축에 속한다.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은 JYP 그룹치고 인지도가 높지는 않은 편이라 컴백 대전에 합류했을 때 주목받기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SBS 서바이벌 오디션 '유니버스 티켓' 출신 걸그룹 유니스는는 8월 6일 컴백을 예고했다. 이들은 올해 3월 데뷔해 이달로 5개월 차에 들어섰다. '유니버스 티켓'의 시청률은 1.1%로, 5세대 대표 주자를 배출한 제로베이스원이 결성된 Mnet '보이즈 플래닛'의 시청률인 1.2%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인지도와 화제성은 크게 차이 나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 속 유니스는 올림픽 기간을 발판으로 삼아 상승세를 겨냥하는 모양새다.
추억의 그룹 B.A.P 출신 방용국, 정대현, 유영재, 문종업은 8월 8일 돌아온다. 2010년대 왕성하게 활동하며 당시 K-팝 팬들의 마음을 흔들었던 이들이 다시 뭉친다는 소식에 이목이 집중됐다. 쟁쟁한 아이돌들이 활발하게 활동 중인 현시점, 재결합 소식으로 얻은 화제성을 이어가기는 게 관건이다. 24일에는 2세대 레전드 걸그룹으로 불리는 카라가 컴백했다. 오랜만의 컴백에 대중의 관심을 얻는 듯했으나 국내 음원차트 사이트 멜론 순위권에는 들지 못한 바 있다.
갓세븐 뱀뱀도 8월 8일 솔로가수로서 컴백한다. 남성 솔로 아티스트의 컴백이라는 점에서 그룹 대비 큰 화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서는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의 신곡 'Who'(후)가 멜론 '탑 100' 차트 100위에 어렵사리 이름을 올린 것만 봐도 남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음원 차트에 이름을 올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 시기 컴백하는 것은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음악방송이나 예능에 모습을 비추지 못하는 건 아쉬운 일이지만, 그만큼 이점도 존재한다. 컴백을 기피하는 시기이기에 이때 신곡을 내는 이들은 굵직한 아티스트들과 경쟁을 피할 수 있다. 그룹 NCT 127과 그룹 스트레이 키즈는 올림픽을 1~2주일가량 앞둔 시점 컴백했다. 올림픽 이후에는 르세라핌, 효린, 엔믹스, 프로미스나인 등이 컴백하며 8월 컴백 대전을 치를 전망이다.
어느 때 컴백을 하든 모든 그룹이 화제성과 주목을 골고루 받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오히려 컴백 비수기를 노려 화제성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려는 영리한 전략이 돋보인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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