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 제작비만 185억이 들어간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가 쾌조 출발했다. 재난물의 흥행 공식은 다 들어가 있다. 재난의 스케일, 약간의 감동 요소, 배우들의 연기합이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 고인 이선균의 사생활을 차치하고 재난물로서 제 역할을 다했다는 평이다.
고인 이선균의 유작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시기 세상을 떠났다. 마약 이슈와 관련된 이선균의 사생활도 폭로되면서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영화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선균이 출연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가 개봉시기를 정하지 못하다 이번 여름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가 첫번째 주자로 나섰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탈출'은 개봉날인 12일부터 14일까지 34만 972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재난물인 만큼 얼마나 재난을 실감 나게 표현했는지가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는 185억 제작비가 제값을 했다. 무너지는 공항대교, 줄줄이 추돌하는 차들, 헬기 추락하는 장면은 현실감을 제대로 살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세트장에 300여 대의 차량과 중장비까지 대동해했다고. 특히 100% CG 캐릭터인 군사용 실험견들은 어색하지 않게 구현됐다.스케일뿐 만 아니라 속도감 있는 스토리도 한몫했다. 또한 저마다 사연을 늘어지지 않게 풀어냈다. 재난물도 클리셰가 있다. 혼자만 살아남으려고 하는 빌런, 가족 혹은 연인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 이 두 사람이 갈등을 빚는 상황까지 잘 녹여냈다.
이선균과 부녀 호흡을 맞춘 이수안(경민 역), 자매로 등장하는 박희본(미란 역), 박주현(유라 역), 황혼 부부 문성근(병학 역), 예수정(순옥 역), 프로젝트 책임 연구원 김희원의 몰입도 높이는 연기도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주지훈의 양아치 변신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했다. 렉카 기사 조박을 연기한 주지훈은 이선균의 옆에서 밉상이지만 마냥 밉지않은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했다.
1번 롤인 이선균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이선균의 열연은 역시나 빛이 났고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몰입도 있게 끌어갔다. 여전히 동정론과 "끝까지 조사받았어야 했다"는 책임론 두 의견으로 나뉘지만, 배우로서 최선을 다한 그의 연기를 앞으로 더 못 보게 된 것은 안타깝다는 영화팬들이 많다.
이제 개봉 첫주가 지났다. 앞서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심야 상영 부문에 초청돼 상영됐으나 예상치 못한 혹평을 받고 피드백을 수용한 김태곤 감독의 고군분투가 엿보였다. 재난의 스케일은 돋보이고 인물의 뻔한 서사는 줄였다. 1위를 좀처럼 내주지 않는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대작의 힘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고인 이선균의 유작으로 개봉 전부터 주목받은 작품이다. 이선균은 지난해 12월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던 시기 세상을 떠났다. 마약 이슈와 관련된 이선균의 사생활도 폭로되면서 대중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영화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선균이 출연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가 개봉시기를 정하지 못하다 이번 여름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가 첫번째 주자로 나섰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에 따르면 '탈출'은 개봉날인 12일부터 14일까지 34만 972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탈출'은 짙은 안개 속 연쇄 추돌 사고가 일어나고, 붕괴 위기의 공항대교에 풀려난 통제불능의 군사용 실험견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극한의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
재난물인 만큼 얼마나 재난을 실감 나게 표현했는지가 관건이다. 그런 면에서는 185억 제작비가 제값을 했다. 무너지는 공항대교, 줄줄이 추돌하는 차들, 헬기 추락하는 장면은 현실감을 제대로 살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세트장에 300여 대의 차량과 중장비까지 대동해했다고. 특히 100% CG 캐릭터인 군사용 실험견들은 어색하지 않게 구현됐다.스케일뿐 만 아니라 속도감 있는 스토리도 한몫했다. 또한 저마다 사연을 늘어지지 않게 풀어냈다. 재난물도 클리셰가 있다. 혼자만 살아남으려고 하는 빌런, 가족 혹은 연인을 구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 이 두 사람이 갈등을 빚는 상황까지 잘 녹여냈다.
이선균과 부녀 호흡을 맞춘 이수안(경민 역), 자매로 등장하는 박희본(미란 역), 박주현(유라 역), 황혼 부부 문성근(병학 역), 예수정(순옥 역), 프로젝트 책임 연구원 김희원의 몰입도 높이는 연기도 재미를 더했다.
무엇보다 주지훈의 양아치 변신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영화의 분위기를 환기했다. 렉카 기사 조박을 연기한 주지훈은 이선균의 옆에서 밉상이지만 마냥 밉지않은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표현했다.
1번 롤인 이선균은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이선균의 열연은 역시나 빛이 났고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몰입도 있게 끌어갔다. 여전히 동정론과 "끝까지 조사받았어야 했다"는 책임론 두 의견으로 나뉘지만, 배우로서 최선을 다한 그의 연기를 앞으로 더 못 보게 된 것은 안타깝다는 영화팬들이 많다.
이제 개봉 첫주가 지났다. 앞서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심야 상영 부문에 초청돼 상영됐으나 예상치 못한 혹평을 받고 피드백을 수용한 김태곤 감독의 고군분투가 엿보였다. 재난의 스케일은 돋보이고 인물의 뻔한 서사는 줄였다. 1위를 좀처럼 내주지 않는 '인사이드 아웃2'를 제치고 대작의 힘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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