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걸그룹 컴백대전 트로피는 그룹 키스오브라이프가 거머쥔 듯하다. 지난 1일, 나란히 출격한 키스오브라이프와 그룹 스테이씨, 그룹 베이비몬스터는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보고 있다.
스테이씨, 키스오브라이프, 베이비몬스터가 지난 1일 나란히 컴백한 가운데, 각각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확실히 대세신인 자리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키스오브라이프는 데뷔 때부터 줄곧 강렬한 콘셉트를 선보여 왔다. 특히 개성 강한 Y2K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키스오브라이프가 청량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단순 청량이 아닌, 건강미를 내세운 청량섹시 콘셉트가 한때 '서머 퀸'으로 통했던 그룹 씨스타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스오브라이프의 'Sticky'(스티키)는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 곡은 음원 사이트 멜론 'TOP 100'에서 9위를 차지하며 탑 10안에 들었다. 이들은 9일 방송된 SBS M·SBS Fil '더 쇼'에서 이번 신곡 'Sticky'로 데뷔 후 첫 1위를 차지했다.
컴백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쥴리는 "대단한 선배, 동료들과 함께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건 알지만, 열심히 해서 음악방송 1위뿐만 아니라 한국 차트 안에서도 성적 점점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며 목표를 밝혔다. 키스오브라이프는 목표한 바를 차근차근 이뤄나가며 성장하는 모습이다.
스테이씨는 이미지 변신에 나섰지만 흥행을 이끌지 못했다. 이들은 첫 번째 정규앨범 'Metamorphic'(메타모르픽)으로 1일 컴백했다. 변화를 의미하는 앨범명에서부터 이들의 새로운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스테이씨는 하이틴 감성의 '틴프레시'를 전면으로 내세워 활동해 왔다. 이번에는 전과 달리 강렬한 모습으로 돌아왔다.다만, 스테이씨의 신곡을 두고 기대 이하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그간 스테이씨가 보여줬던 하이틴 감성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라 스테이씨의 기존 색깔을 좋아하는 팬들 중심으로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스테이씨는 앞서 'Teddy Bear'(테디 베어), '색안경' 등 히트곡을 낸 인지도 있는 그룹임에도 신곡 'Cheeky Icy Thang'(치키 아이씨 땡)은 멜론 차트 'TOP 10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좋은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실험과 도전은 유의미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스테이씨는 올해로 전원 성인이 됐다. 20대 멤버들이 언제까지나 '틴프레시'를 외칠 수는 없었을 터. 첫 정규 앨범이었던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에 알맞은 시기였다. 이번 활동으로 스테이씨는 음악적 스펙트럼을 한층 확장했다.
베이비몬스터도 다소 아쉽다. 베이비몬스터의 'FOREVER'는 멜론 차트 'TOP 100'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전작인 'SHEESH'(쉬시)만 차트에 머무르고 있다.이들은 신곡 'FOREVER'(포에버)로 전작과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YG다운 비트와 고급스러운 스타일링, 멤버들의 뛰어난 실력이 두드러지는 컴백이었다.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을 의식했는지 멤버들 스타일링에 흰색과 하늘색을 활용해 청량감과 청순미를 더했다. 강렬한 랩 등은 변함없었지만, 이전보다는 카리스마를 덜어낸 모습이었다.
베이비몬스터는 지난 4월 정식 데뷔한 신인 그룹이다. 비슷한 연차의 키스오브라이프는 2023년 7월 데뷔 후 1년 가까이 강렬한 Y2K 콘셉트로 몇 차례 컴백하며 존재감을 키워 왔고, 새로운 콘셉트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베이비몬스터도 이와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아직 데뷔 4개월차인 베이비몬스터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SHEESH'의 강렬함을 잇는 한 방으로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게 더 필요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동시 출격한 세 팀 가운데 눈에 띄는 활약으로 승기를 거머쥔 키스오브라이프. 갑작스러운 변화구가 아닌 그간 꾸준히 활동하며 쌓아온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변주라는 점에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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