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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이 결혼, 출산 후 달라진 일상을 전했다.

5일 경기 부천시 현대백화점 중동점 문화홀에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독.보.적. 손예진' 배우 특별전 기자회견 및 커팅식이 진행됐다.손예진은 2022년 3월 현빈과 결혼해, 그 해 11월 아들을 낳았다. 그는 “2년 동안 개인적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제 배우 생활의 챕터 1이 끝난 것 같은 느낌이다. 이제 챕터 2로 들어갔을 때, 부천영화제에서 제 특별전을 만들어주시고 저 또한 과거를 돌이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정리하고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감사하다. 저는 앞으로 더욱더 한계를 정하고 싶지 않다. 멋 모를 때 이혼녀 역할, 아이 엄마 역할도 해보고 남편도 2번 가져보고 했다. 지금은 같은 영화를 찍는다고 해도 다르게 할 것 같다. 저도 제가 여러분들에게 어떤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손예진은 “결혼, 출산은 너무 다른 세계다. 아이를 낳고 2년 가까이 키우면서 너무 행복한 것은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전에는 일이 제 전부였다. 그 속에서 고군분투했다. 저와 일을 따로 분리하지 못했다. 요즘은 아주 단순하게 아이가 이유식을 한 끼만 잘 먹어도 너무 행복하다. 하루를 잘 이겨냈고, 오늘 하루 무사히 끝난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가치관도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육아는 힘든 일이지만 그 만큼 다른 세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저는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전했다.

1999년 데뷔한 손예진은 “20년이 훌쩍 넘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세월이 너무 빠르다. 눈 깜짝했더니 제가 나이를 먹었고 필모가 쌓였고 이런 배우가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과거를 돌이켜봤을 때, 저도 사실 저를 객관화할 수 없지 않나. 이런 자리를 통해 제 과거 필모도 나오고 저를 평가해주셨던 감독님, 평론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치열하게 달려왔구나. 운 좋게 그 속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왔구나’ 생각했다. 채찍질하면서 20년을 달려온 것 같다. 보람차고 의미 있다”고 말했다.앞으로의 각오에 대해 손예진은 “너무 열심히 일한 것 같다. 앞으로도 열심히 일할 거다. 하지만 스스로를 다치게 하고 너무 채찍질하면서 일하고 싶진 않다. 조금 더 넓고 여유롭게 연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2017년부터 한국 영화의 현재를 이끄는 동시대 대표 배우를 선정해 '배우 특별전'을 진행해 오고 있다. 전도연, 정우성, 김혜수, 설경구, 최민식에 이어 올해는 손예진이 선정됐다. '독.보.적. 손예진'이라는 타이틀로 진행되는 이번 특별전에서는 배우 기념 책자 발간 및 메가 토크와 사진전 등 행사를 통해 손예진의 23년 연기 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이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4일 개막해 오는 14일까지 열린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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