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김호중이 지상파 3사에서 자취를 감춘 가운데, 넷플릭스에서는 김호중의 콘텐츠가 스트리밍 되고 있다.

26일 넷플릭스를 확인하면 김호중의 전국 투어 콘서트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은 다큐멘터리 '바람 따라 만나리: 김호중의 계절'이 버젓이 스트리밍 중이다.

영화 '바람 따라 만나리 : 김호중의 계절'
김호중이 국내 지상파 3사를 포함한 대부분의 출연 방송분에서 삭제 조치된 것과는 상반된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가 국내 정서를 고려하지 않고 수익 창출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는 김호중의 출연분을 삭제했다.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호중이 방송에 출연할 경우 국민 정서를 해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신상 출시 편스토랑' KBS 2TV '설 특집 진성빅쇼 복(BOK) 대한민국', MBC 예능 프로그램 '구해줘 홈즈', MBC 예능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 등이 김호중의 출연분을 지웠다. SBS 역시 '미운 우리 새끼' 최신 출연분에 이어 4년 전 방송된 다시 보기 서비스 역시 중단했다.

KBS는 또, 지난달 29일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고 음주 뺑소니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김호중에 대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 처분을 결정했다. KBS는 "법원의 판결 전이지만 가수 김호중이 음주운전 도주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여러 시청자들의 청원 등이 접수돼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법원의 1심 판결에 따라 추후 다시 규제 수위를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호중/ 사진=텐아시아 사진 DB
한편, 김호중은 지난달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 사고 이후 김호중 대신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갈아입고 경찰에서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며 대리 자수했으며, 또 다른 매니저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파손시켰다.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는 이후 '김호중은 절대 음주를 하지 않고 공황장애로 인해 사고 뒤처리를 하지 못했으며, 대리 자수를 사주한 것은 자신'이라고 거짓으로 해명, 대중의 공분을 샀다. 이 과정에서 김호중은 소속사 막내 매니저에게 대리 자수를 사주하는 등 위압적 행동을 서슴치 않은 것은 물론, 소속사 대표 등과 조직적으로 범죄 은폐를 자행한 정황과 증거들이 드러났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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