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 위기는 매해 있었어요. 결국 극복하기 위해선 좋은 작품을 보여드려야죠. 좋은 작품으로 관객들을 만나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어요. 모든 배우와 영화를 만드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한국 영화 많이 사랑해줬으면 좋겠어요(하하)"
20일 이제훈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탈주' 관련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그는 검은색 셔츠 안에 망사 상의를 매치해 섹시한 매력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터뷰 내내 '탈주' 뿐만 아니라 영화 그 자체를 향한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탈주'는 비무장지대, 철책 반대편의 삶을 향해 생사의 선을 넘어 질주하는 북한군 병사 규남과 그를 막아야 하는 북한 보위부 장교 현상 사이에 벌어지는 숨 가쁜 추격을 그렸다.이제훈은 극 중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규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구교환과 거친 추격전을 펼친다. 지뢰밭을 지나고, 흙탕물에서 구르고, 총을 맞으면서도 탈북하려는 규남의 강한 의지를 강렬한 눈빛, 에너지로 드러냈다.
영화를 본다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큼 이제훈이 고생하면서 찍은 작품이라는 게 느껴진다. 이제훈은 "헤쳐 나가야 하는 난관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 뛰기도 하고 철조망을 넘기 위해 굴을 파서 기어가고, 이런 순간들이 규남은 다 목숨을 걸고 하는 거지 않나. 컷마다 긴장된 상태로 촬영했다. 극한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저를 몰아붙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들 걱정했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시도했다. 산꼭대기에서 매달리는 장면도, 뛰는 장면도 숨이 멎더라도 끝까지 하고 싶었다. 사람이 뛰다가 숨이 너무 가빠져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털어놨다.결국 무릎부상까지 당했다고. 이제훈은 "그렇게 촬영하니 영향이 있긴 하더라. 다 소화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는데 나이를 먹긴 했나 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39세 때 이 영화를 찍었는데,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무릎도 성하지 않았다. 다음에 또 이런 과격한 액션이나 험난한 모험이 있는 걸 찍을 수 있을까를 상상해보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제훈은 탈북병사 규남을 표현하기 위해 식단 관리도 철저히 했다. 그는 "규남이 처한 상황이 자유롭게 먹지 못하고, 식량이 생겨도 다른 동료에게 나눠주는 인물이다. 3개월 정도의 촬영 기간 동안 목숨 건 추격전을 하는 규남의 상황을 몸으로 드러내고 싶었다"며 "점심, 저녁 시간만 되면 밥차 냄새가 나는데,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규남도 그 상황 속에서 참아가면서 탈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이 작품을 찍을 때 만큼은 그런 태도로 임했다. 많이 참고 절제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 영화 '파묘', '범죄도시4' 2편이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다만 해당 작품들을 제외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흥행 참패한 작품들이 많다. 직접 단편 영화까지 제작한 이제훈은 "어렸을 때부터 한국 영화를 봐왔다. 한국 영화 위기는 매해 있었다. 결국 극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극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든 건 맞다. 선택적으로 영화를 보게 된 상황도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은 "배우로서 사는 인생, 인간 이제훈의 삶의 간극이 거의 없다. 일을 쉬지 않고 해서 그렇겠지만 영화가 배우로서 꿈을 키우는 근간이 됐다. 영화라는 게 제 삶에 없으면 저를 설명하기도 힘들다. 작품을 찍는 게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것이 없다면 저의 삶을 부정하는 것 같다. 어떤 시련과 절망을 겪더라도 영화라는 어떤 이상향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전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20일 이제훈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영화 '탈주' 관련 인터뷰를 진행,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그는 검은색 셔츠 안에 망사 상의를 매치해 섹시한 매력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터뷰 내내 '탈주' 뿐만 아니라 영화 그 자체를 향한 애정이 듬뿍 느껴졌다.
'탈주'는 비무장지대, 철책 반대편의 삶을 향해 생사의 선을 넘어 질주하는 북한군 병사 규남과 그를 막아야 하는 북한 보위부 장교 현상 사이에 벌어지는 숨 가쁜 추격을 그렸다.이제훈은 극 중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 병사 규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구교환과 거친 추격전을 펼친다. 지뢰밭을 지나고, 흙탕물에서 구르고, 총을 맞으면서도 탈북하려는 규남의 강한 의지를 강렬한 눈빛, 에너지로 드러냈다.
영화를 본다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만큼 이제훈이 고생하면서 찍은 작품이라는 게 느껴진다. 이제훈은 "헤쳐 나가야 하는 난관들이 여러 가지가 있었다. 뛰기도 하고 철조망을 넘기 위해 굴을 파서 기어가고, 이런 순간들이 규남은 다 목숨을 걸고 하는 거지 않나. 컷마다 긴장된 상태로 촬영했다. 극한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저를 몰아붙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들 걱정했지만, 도전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시도했다. 산꼭대기에서 매달리는 장면도, 뛰는 장면도 숨이 멎더라도 끝까지 하고 싶었다. 사람이 뛰다가 숨이 너무 가빠져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털어놨다.결국 무릎부상까지 당했다고. 이제훈은 "그렇게 촬영하니 영향이 있긴 하더라. 다 소화할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는데 나이를 먹긴 했나 보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39세 때 이 영화를 찍었는데,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무릎도 성하지 않았다. 다음에 또 이런 과격한 액션이나 험난한 모험이 있는 걸 찍을 수 있을까를 상상해보면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고백했다.
이제훈은 탈북병사 규남을 표현하기 위해 식단 관리도 철저히 했다. 그는 "규남이 처한 상황이 자유롭게 먹지 못하고, 식량이 생겨도 다른 동료에게 나눠주는 인물이다. 3개월 정도의 촬영 기간 동안 목숨 건 추격전을 하는 규남의 상황을 몸으로 드러내고 싶었다"며 "점심, 저녁 시간만 되면 밥차 냄새가 나는데, 정말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규남도 그 상황 속에서 참아가면서 탈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도 이 작품을 찍을 때 만큼은 그런 태도로 임했다. 많이 참고 절제했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올해 상반기에만 한국 영화 '파묘', '범죄도시4' 2편이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다만 해당 작품들을 제외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고 흥행 참패한 작품들이 많다. 직접 단편 영화까지 제작한 이제훈은 "어렸을 때부터 한국 영화를 봐왔다. 한국 영화 위기는 매해 있었다. 결국 극복하기 위해서는 좋은 작품을 보여줘야 한다. 좋은 작품으로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다"며 "코로나로 인해 극장을 찾는 횟수가 줄어든 건 맞다. 선택적으로 영화를 보게 된 상황도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제훈은 "배우로서 사는 인생, 인간 이제훈의 삶의 간극이 거의 없다. 일을 쉬지 않고 해서 그렇겠지만 영화가 배우로서 꿈을 키우는 근간이 됐다. 영화라는 게 제 삶에 없으면 저를 설명하기도 힘들다. 작품을 찍는 게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것이 없다면 저의 삶을 부정하는 것 같다. 어떤 시련과 절망을 겪더라도 영화라는 어떤 이상향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전했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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