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제훈이 드라마 흥행에 연이어 성공한 가운데, 스크린으로 복귀한다. 시작은 좋다.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본 기자들과 관객들은 대부분 호평을 내놨다. 드라마판에서는 날아다닌 이제훈이 영화 '탈주'로도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탈주'는 비무장지대, 철책 반대편의 삶을 향해 생사의 선을 넘어 질주하는 북한군 병사 규남과 그를 막아야 하는 북한 보위부 장교 현상 사이에 벌어지는 숨가쁜 추격을 그렸다. 내달 3일 개봉한다.

이제훈은 극 중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 역을 맡았다. 구교환과 거친 추격전을 펼친다. 지뢰밭을 지나고, 흙탕물에서 구르고, 총을 맞으면서도 탈북하려는 규남의 강한 의지를 강렬한 눈빛, 에너지로 드러냈다.북한 말투도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흔히 아는 말투가 아니라 현재 북한의 20대 말투는 무엇일까 조사했다"라고 강조한 이종필 감독의 말처럼 이제훈은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게 북한 20대 병사를 연기했다.

'탈주' 이제훈. / 사진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
'탈주' 이제훈. / 사진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
이제훈은 이번 작품에 모든 걸 다 했다며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웠고, 스크린에서 내 얼굴이 나오는 걸 보고 싶다고 꿈꿔왔다. 이번 작품도 모든 걸 다했다.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남이 하면 더 잘할텐데 싶기도 했다. 부족하지만 내 모든 걸 걸고 하고 싶었고 그렇게 했다"며 "진심이 관객들에게 전달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제훈의 바람처럼 관객들이 응답할까. 드라마판에서는 일명 '시청률 보증배우'라고 불리며 연이어 흥행을 이끌었다. 지난달 종영한 MBC '수사반장 1958'은 최고 10.8% 시청률을 기록하며 주말 대전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수사반장1958'에서는 '탈주' 속 모습은 생각 나지 않는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정의남' 박영한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유독 수사물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모범택시'시즌 1 성공에 이어서 시즌2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다. '모범택시2'는 최고 시청률 21%를 돌파했다. 이제훈은 '2023 SBS 연기대상' 대상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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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출연, 우정 출연, 다큐멘터리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상업영화는 4년 만이다. '설계자', '원더랜드' ,'핸섬가이즈', '하이재킹' 등 줄줄이 영화들이 개봉하면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만 첫 주자였던 '설계자', '원더랜드'는 기대 이하의 결과를 받았다. '인사이드아웃2'가 강세를 보이며 극장가를 잡고 있다. 쉽지 않은 상황 속 개봉하는 '탈주'는 관객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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