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예능계의 봉준호, 크리스토퍼놀란이라고 불리는 정종연 PD의 새로운 예능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연예계에서 다채로운 활약을 펼치고 있는 6명의 출연진은 정 PD의 러브콜을 받아 너무 기뻤다고 소감을 전하고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18일 오전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은 정종연 PD,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넷플릭스 '미스터리 수사단'은 두뇌 서바이벌 게임 '데블스 플랜', '대탈출', '여고추리반'을 성공시킨 정종연 PD가 새롭게 선보이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이다. 이용진을 필두로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까지 기묘한 사건을 전담하는 수사단원 6인의 활약과 케미스트리가 다채로운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정 PD는 "추리보다 어드벤처가 중심이다. 추리는 곁들여진 수준이다. 6명의 출연자가 좌충우돌 모험하는 와중에 지적인 능력을 이용해 상황을 돌파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몰입해서 실감 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그는 '미스터리 수사단'만의 차별성으로 "장르적으로 밝은 사람들이지만, 분위기는 어둡게 준비했다. 만든 장치는 밝지 않다. 두 세계관의 충돌이다. 웃음 많은 출연진과 무거운 장치들로 출연진의 웃음기를 사그라뜨릴 수 있을까"라고 이야기했다.
섭외 기준에 관해 그는 "예능 출연자들의 고령화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PD의 고민이다. 예능계 젊은 리더를 고민하다가 이용진이라고 생각했다. 여자는 이은지 같다. 젊은 연령층과 예능감을 다 잡은 출연자들이라고 생각해서 섭외했다"고 이야기했다.정 PD는 "순위는 중요치 않다. 다른 프로그램 밟는 건 관심 없다. 넷플릭스 플랫폼인 만큼 자막, 더빙이 고퀄리티다. 한국 예능에 이런 장르가 있으니 세계인들이 다 맛보고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 선보이는 마음이 잘 먹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용진은 "'대탈출' 때부터 감독님의 추리 예능을 좋아했다. 투입되고 싶었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을 어떻게 안 하겠냐"며 '예능계의 봉준호'라고 정 PD를 치켜세웠다. 그는 "이쪽 장르에서 워낙 독보적이다"라고 덧붙였다.그는 "김도훈과 혜리가 겁이 가장 많은 것 같았다. 반대로 존박은 가장 겁이 없다. 엔지니어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역할을 구분 짓고 시작을 한 건지 묻는 말에 "정해 놓고 들어가진 않았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모르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한두 마디 나눈 것만으로 어느 정도 느낌이 분류된다. 우리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다"고 비유했다.
엔지니어로 불린 존박은 "제작진의 팬이었다. 내가 즐거워야 출연을 결정하는 편이다. 시놉시스를 봤을 때 내가 재밌게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추리 장르를 좋아했다. 출연료가 없어도 꼭 경험하고 싶었다"면서 설레는 감정을 나타냈다. 이어 "다음 시즌도 있다면 출연하고 싶다"고 열정을 보였다.그는 "최대한 실제 상황인 것처럼 몰입해서 시청자의 아바타가 된 것처럼 열심히 플레이했다. 각오했지만, 촬영 시작하자마자 자연스럽게 몰입될 수밖에 없었다. 마냥 즐거웠다. PD님이 크리스토 놀란 감독과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이은지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이 트렌디한 만큼 호기심이 있었다. 어떤 프로그램인지 경험해보고 싶었다. 해보니까 과몰입이 저절로 됐다. 세트, 소품이 정말 매력적이다. 스토리 라인도 너무 흥미로워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함께 해결하는 게 중요했다. 추리에 자신 있는 편은 아니었기에 나서기보다는 멤버들을 서포트해 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미스터리 수사단'을 통해 넷플릭스에 데뷔한 혜리는 "두뇌 싸움하는 프로그램을 좋아했다. '더 지니어스'를 반복해서 볼 정도다. 평소 보드게임, 방 탈출을 즐기기도. 나의 활력소 같은 역할이다. 너무 좋아하는 장르기 때문에 고민을 전혀 안 했다. 정종연 PD님의 작품이라면, 예능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판타지 시공간에 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일 것 같았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서포트 역할을 맡았다는 은지 언니랑 반대되는 답변이 될 수 있다. 나는 크게 활약하고 싶었다. 사전에 방 탈출도 하러 갔었다. 여태까지 해 온 거에 대한 내공을 보여드릴 마음가짐이었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굉장히 디테일하고 어려웠다"라고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혜리는 "내가 또 겁쟁이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싶었지만, 최선의 모습만 보이게 됐다. 팀워크를 위한 조금의 역할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정 PD와 이용진이 칭찬한 김도훈의 답변 차례가 왔다. 그는 "섭외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하겠다고 말하고 싶었다. 바로 수락하면 쉬워 보일까 봐 10분 정도 고민하는 척했다. 훌륭한 PD님과 평소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함께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다.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시놉시스가 매력적이었다. 호기심이 있어서 꼭 경험하고 싶었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는 "가진 게 의욕밖에 없었다. 숲을 보고 현명하게 파헤쳐나가고 싶었는데, 제작진분이 단서 하나 흘려주시지 않았다. 철통 보안 속에서 진행되다 보니까 숲을 보기 어려웠다. 나무라도 봐야겠단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임했다"고 밝혔다.
김도훈은 "장치 연계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놀랐다. 도착하면 장치가 바로 작동되는 게 놀라웠다. 될 수밖에 없었다. 하도 몰입돼서 헛것이 보일 수준이었다.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텐션 높여 말해 눈길을 끌었다.
고정 예능이 처음인 카리나는 "정종연 PD님 팬이었다. 기회가 와서 고민 없이 하겠다고 했다. 추리 소설과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 첫 예능을 추리 장르로 시작하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나는 어시스트로서 언니 오빠들에게 최고의 막내로 활약하려고 노력했다. 팀에서는 맏언니라 챙기는 게 버릇이다. 언니 오빠들한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는 "사전 인터뷰에서 겁이 없는 편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무서웠다. 너무 겁먹어서 말을 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PD님께서 '말을 조금 더 해주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코멘트를 듣기도 했다"면서 실감 나는 상황을 설명했다.
카리나는 "무대에서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로 많이 비치지만, 집에선 막내다. 막내로서의 이미지도 나타낼 수 있는 점이 새로웠다. 예능이 처음이기에 무대 위가 아닌 일상에서의 내 텐션을 팬들에게 보여드릴 기회를 얻었다. 언니 오빠와의 케미스트리도 새로운 모습이다.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18일 오후 4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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