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400억 제작비 '삼식이 삼촌', 화제성은 전무
송강호 연기력 아까운 아쉬운 연출과 설정
송강호, '삼식이삼촌' 포스터./사진=텐아시아DB,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신인상 주신다면 감사히 받겠습니다."
포장지를 벗기기 전부터 수상에 대한 기대가 쏠렸다. 데뷔 35년차 배우 송강호가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을 통해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했기 때문. 송강호 역시 신인의 자세로 임하며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러나 막상 포장지를 벗기자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 호평도 혹평도 찾기가 힘든 무관심 속에 작품은 후반부를 향해가고 있다.

'삼식이 삼촌'이 씁쓸한 성적표로 퇴장할 위기에 놓였다. 작품이 공개된 지 3주가 지났지만, 화제성을 찾기 힘들다. 입소문 역시 잠잠하다. 디즈니+ 내에서는 한국 TV쇼 부문 및 전체 1위에 올랐지만, 그뿐이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5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에서 '삼식이삼촌'은 10위권 내에 들지 못했다.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단 한 명의 배우 이름도 없었다. '삼식이 삼촌'은 공개 직후였던 5월 3주차에서만 드라마 화제성 6위, 출연자 화제성 10위(송강호)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는 디즈니+에서 1위를 기록 중이지만, 해외에서의 반응은 없다. 국내 순위 2위로 치고 올라온 '크래시'가 일본, 홍콩, 싱가포르, 태국 등에서도 꾸준히 10위권 안에 들며 인기를 끄는데 비해 '삼식이 삼촌'은 일본, 싱가포르에선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날이 많았다. 지난 5월 29일과 30일에는 '크래시'가 '삼식이 삼촌'을 꺾고 한국 TV쇼 부문 및 전체에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삼식이 삼촌'의 부진에는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시청 타깃층과 플랫폼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가상의 인물과 이야기지만 시대는 이승만 정권 말부터 윤보선, 박정희로 이어지는 시기를 그리고 있다. 3.15 부정선거부터 4.19 혁명, 5.16 군사쿠데타까지 아우르는 근현대사인 만큼 다소 높은 진입장벽이 있다. 흥미를 보일 시청층 역시 젊은 층보다는 중장년 층, 여성보다는 남성이 확률이 높다.

그러나 '삼식이 삼촌'은 디즈니+ 이용권을 구매한 사람만 볼 수 있는 작품으로 중장년층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 여기에 전개 방식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복잡한데, 사건들은 큰 폭 없이 잔잔하게 흘러간다. 인물들간의 관계성도 복잡하고 많은 사람이 등장하는데 비해 설명은 친절하지 못하다. 후반부를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절정으로 향해간다는 느낌이 없다. 계속되는 정치적 암투와 수 싸움 뿐인데, 당위성 역시 어설프다. 송강호의 연기력은 여전히 단단했던 만큼, 작품에 대한 여러 아쉬움이 남는다.

총 4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삼식이 삼촌'. 시청률을 매길 수 없는 OTT인 만큼 화제성과 대중들의 입소문으로 흥행 여부를 판단해보면 '삼식이 삼촌' 흥행은 참패 수준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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