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 협상도 가능하다는 민희진
침묵으로 일관하는 하이브
협상 제안 예상하고 대응
침묵으로 일관하는 하이브
협상 제안 예상하고 대응
하이브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화해 제스처에 침묵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여러 관측과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하이브가 이미 수립된 플랜 B에 입각해 대응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민희진 대표가 화해의 손을 내밀긴 했어도 급한 쪽은 오히려 민 대표라는 관측도 있다.
민희진 대표는 지난달 31일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한 소감과 더불어 하이브에 "한 수 접겠다"며 화해를 요청했다. 그는 "지긋지긋하게 싸웠다. 이제 끝을 내고, 다른 챕터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의 확실한 목표는 뉴진스와 제가 계획했었던 바를 성실하고 문제없이 이행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타협도 가능하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감정적이었던 민 대표가 이성을 찾고 건설적인 제안을 한 것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1차전 승리자의 여유로운 면모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민희진은 기자회견 시작과 끝에 눈물까지 쏟으며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고 승소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나아가 "난 어도어를 위해 헌신하고 기여했다"며 "법원에서도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이라고 했다. 민 대표의 이같은 기자회견 이후 공은 하이브에게 넘어갔다. 다만하이브는 법원의 가처분 결과가 나온 지난달 30일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힌 이후에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는 1차 기자회견 이후 즉각 입장을 내며 민 대표의 주장을 반박한 것과는 사뭇 다른 대처다.
하이브의 침묵과 관련 유력한 해석은 하이브가 플랜 B의 시나리오대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하이브는 민 대표의 가처분 패소를 플랜 A로 두고 대응 시나리오를 짰겠으나, 승소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하이브는 어도어 감사권을 발동하기 전부터 민희진이 결국에는 협상 및 합의를 제안하는 카드를 꺼낼 거라는 걸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는 것. 상황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뿐, 민 대표는 하이브와 합의 없이는 달리 변화를 맞을 수 없는 처지다.
나아가 하이브는 여전히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진 최대 주주이고, 마음을 먹으면 이사회를 열어 민 대표를 해임할 수 있는 칼자루도 쥐고 있다. 이 경우 민 대표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민 대표로서는 치명적이고 강력한 불확실성을 머금고 있는 셈이다. 하이브는 이미 지난달 31일 진행된 임시주총을 통해 어도어 이사회에 하이브 쪽 인사 3인을 꽂아넣었고, 팔다리가 잘린 민 대표는 회사 내 입지가 대폭 축소됐다.
하이브가 칼자루를 빼들게 되면 민 대표는 법적인 대처에 나서겠지만 지리한 법정 다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는 민 대표에게도 타격이 크다. 때문에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에 대해 화해의 손을 내민 것은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이며, 불편하고 불확실한 동거가 지속될 경우 불리하고 급해지는 것은 민 대표 쪽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 대표의 화해 제스처에 대한 하이브의 응답을 촉구하는 무리도 있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미 수립된 방안에 따라 이 사안을 촘촘하게 보며 대응하고 있다. 어떤 말을 해야만 응답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침묵도 응답일 때가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민희진 대표는 지난달 31일 2차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 가처분 소송에서 승소한 소감과 더불어 하이브에 "한 수 접겠다"며 화해를 요청했다. 그는 "지긋지긋하게 싸웠다. 이제 끝을 내고, 다른 챕터로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의 확실한 목표는 뉴진스와 제가 계획했었던 바를 성실하고 문제없이 이행하는 것이다. 경제적인 타협도 가능하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어떤 사람은 감정적이었던 민 대표가 이성을 찾고 건설적인 제안을 한 것이라고 하고, 또 다른 사람은 1차전 승리자의 여유로운 면모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민희진은 기자회견 시작과 끝에 눈물까지 쏟으며 "나를 지지해준 사람들이 너무 고맙다"고 승소의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나아가 "난 어도어를 위해 헌신하고 기여했다"며 "법원에서도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이라고 했다. 민 대표의 이같은 기자회견 이후 공은 하이브에게 넘어갔다. 다만하이브는 법원의 가처분 결과가 나온 지난달 30일 "추후 법이 정한 테두리 안에서 후속 절차에 나설 계획"이라고 입장을 밝힌 이후에는 입을 열지 않고 있다. 이는 1차 기자회견 이후 즉각 입장을 내며 민 대표의 주장을 반박한 것과는 사뭇 다른 대처다.
하이브의 침묵과 관련 유력한 해석은 하이브가 플랜 B의 시나리오대로 대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하이브는 민 대표의 가처분 패소를 플랜 A로 두고 대응 시나리오를 짰겠으나, 승소 가능성 역시 배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 하이브는 어도어 감사권을 발동하기 전부터 민희진이 결국에는 협상 및 합의를 제안하는 카드를 꺼낼 거라는 걸 이미 간파하고 있었다는 것. 상황에 따라 조건이 달라질 뿐, 민 대표는 하이브와 합의 없이는 달리 변화를 맞을 수 없는 처지다.
나아가 하이브는 여전히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진 최대 주주이고, 마음을 먹으면 이사회를 열어 민 대표를 해임할 수 있는 칼자루도 쥐고 있다. 이 경우 민 대표는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민 대표로서는 치명적이고 강력한 불확실성을 머금고 있는 셈이다. 하이브는 이미 지난달 31일 진행된 임시주총을 통해 어도어 이사회에 하이브 쪽 인사 3인을 꽂아넣었고, 팔다리가 잘린 민 대표는 회사 내 입지가 대폭 축소됐다.
하이브가 칼자루를 빼들게 되면 민 대표는 법적인 대처에 나서겠지만 지리한 법정 다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고, 이는 민 대표에게도 타격이 크다. 때문에 민희진 대표가 하이브에 대해 화해의 손을 내민 것은 치밀한 계산에 따른 것이며, 불편하고 불확실한 동거가 지속될 경우 불리하고 급해지는 것은 민 대표 쪽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 대표의 화해 제스처에 대한 하이브의 응답을 촉구하는 무리도 있다. 그러나 하이브는 이미 수립된 방안에 따라 이 사안을 촘촘하게 보며 대응하고 있다. 어떤 말을 해야만 응답하는 건 아니다. 때로는 침묵도 응답일 때가 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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