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연예인들이 '1인 기획사 차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본인이 직접 움직이고, 그만큼 많이 가져가기 때문이다. '노는 물이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 운영만 잘 된다면 기본 수십억의 수입도 어렵지 않다.
◆ 230억원 잭팟 터진 물고기 뮤직 그리고 임영웅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임영웅 소속사 물고기뮤직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임영웅은 지난해 물고기뮤직으로부터 받은 금액은 총 233억 원으로 추정된다.
해당 추정 금액은 용역비(정산금) 약 192억 원, 미지급 정산금 31억 원, 물고기뮤직의 주식 50%를 소유한 임영웅 몫의 배당금 10억원을 합한 금액이다. 더불어 정산금이 2022년(136억 원)과 비교해 56억원 상승했다.
다만, 음원, 음반, 공연 수입은 약 24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4억원 하락했다. 발매된 음반 수가 똑같은 것으로 볼 때 콘서트 횟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어 미디어 콘텐츠 수입은 50억원으로 2022년의 8억5000만원보다 상승했다.임영웅이 소속된 물고기뮤직은 2015년 설립됐다. 주주는 대표이사 신정훈 외 2인(50%), 임영웅(50%)으로 구성돼 있다.
임영웅은 지난 6일 새 싱글 '온기'를 발매했으며, 오는 25일과 26일 이틀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콘서트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을 열 예정이다.
◆ 이담 엔터와 경제공동체 아이유…수입은 연예계 TOP아이유가 소속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이담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기대치를 충족하는 실적을 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이담엔터테인먼트는 매출 462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올렸다. 2021년 매출이 294억원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상승 폭을 보였다. 이 중 아이유에게 지급된 돈이 포함된 인세는 245억원에 달한다. 아이유가 가져간 돈은 최소 2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담엔터테인먼트의 흑자 성적은 '아이유 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 호황이 아닌 상황, 실제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산하 중소 기획사들 대부분이 적자를 냈다. 다만, 아이유만은 굳건히 활동을 이어가 회사에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줬다는 뜻이다.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52.5%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아이유가 22.5%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이담엔터테인먼트는 아이유 1인 기획사로 불릴 정도로 대부분 매출이 아이유로 부터 나온다.지난 2월 미니 6집 '더 위닝(The Winning)'을 발매한 아이유는 현재 월드투어 중이다. 아이유가 본격적인 가수 활동에 나선 것을 보았을 때 올해 콘서트, 음원 수익이 올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홍진영, 1인 기획사 전환사채로 50억원 '돈 방석'
1인 기획사의 장점 중 하나는 '보유 지분'이다. 가수 개인이 회사의 지분을 갖고 있으니, 경영에 참여하거나 때로는 보유 지분을 처분해 상당한 이익을 얻기도 한다. 해당 방법은 가수 홍진영의 사례로 알 수 있다.
홍진영은 2019년 10월 전 소속사 뮤직K에서 나와 1인 기획사 IMH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업계에 알려진 바로, 기획사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홍진영의 행사 출연료는 1400만원, 예능 출연은 300만원, 음악 프로그램은 10만원, 라디오 등 기타 프로그램 출연료는 50만 원 선이다. 또한 광고는 건당 3억원, 콘서트는 회당 4100만원 수준이다. 업계에선 홍진영이 다시 스케줄을 소화한다면 매년 420건의 행사 참석도 가능하다는 예상도 있다.
매년 수십억의 매출을 올리던 IMH엔터테인먼트. 홍진영이 돈방석에 앉은 계기는 2021년 연예기획사 아센디오가 해당 엔터사의 지분을 취득하면서다. 홍진영에게는 매도총구권(콜옵션) 없는 전환사채(CB)를 배정했고, 당시 규모는 50억원으로 알려졌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