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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중은 24일 오전 11시께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정장 차림에 안경을 쓴 김호중은 "죄송합니다"라고 인사한 뒤 "오늘 있을 심문을 잘 받겠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기자의 '소주 3병 마셨다는 유흥주점 진술 있는데 거짓말 하신 거냐', ''메모리 카드를 직접 제거하셨나', '사고 직후 현장 떠난 이유 무엇인가', '공연 강행 왜 하신건가', '하실 말씀 없나', '막내 직원에 은폐 시킨 거 맞냐'는 여러 질문에 연신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법원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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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김호중 측 변호사는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김호중 소속사 대표 이광득(41) 대표 역시 김호중의 매니저에게 허위 자수를 지시한 혐의(범인도피교사)로,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혐의(증거인멸 등)를 받는 본부장 전모 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역시 각각 오전 11시 30분, 오전 11시 45분께 진행된다.법조계는 김호중의 구속 가능성이 적지 않다 보고 있다. 김호중은 사건 발생 이후 지속해서 거짓 해명을 일삼았으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은폐하려한 정황이 명백해 보이기 때문. 경찰은 김호중이 음주운전은 물론이고, 운전자 바꿔치기, 증거 인멸 등 모든 혐의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했다 보고 있다.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는 이후 '김호중은 절대 음주를 하지 않고 공황장애로 인해 사고 뒤처리를 하지 못했으며, 대리 자수를 사주한 것은 자신'이라고 거짓으로 해명, 대중의 공분을 샀다.
소속사 뒤에 숨어 사과조차 하지 않던 김호중은 사고 발생 무려 열흘 만인 지난 19일 2차 창원 콘서트가 끝난 직후 음주운전을 직접 시인했다. 그는 팬카페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하면서도 "돌아오겠다"며 자숙도 하기 전에 성급하게 복귀를 언급하는 등 전혀 반성 없는 모습을 보였다.
김호중은 지난 21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경찰서에 비공개 출석, 약 3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이후 밤 11시께 취재진 앞에 선 김호중은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반성하는 모습 대신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라는 영혼 없는 사과로 빈축을 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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