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김호중(33)이 취재진을 따돌리고 지하 출입구를 통해 경찰 출석한 가운데, 대중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비공개 출석을 요청할 권리가 있다'는 목소리와 이에 반해 '대중 앞에서 진정성 있게 직접 사과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다.

김호중은 21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했다. 다만, 김호중은 정문 포토라인 앞에 대기 중이던 취재진을 따돌리고 지하 주차장의 출입구를 통해 출석했다. 변호인을 통해 '비공개'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호중이 취재진들을 피해 비공개로 출석한 것과 관련 일각에서는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을 권리가 있다", "반드시 포토라인에 설 필요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음주운전도 직접 시인한 마당에 대중 앞에서 직접 사과하며 진정성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정말 반성한다면 대중 앞에서 직접 사과하고 싶지 않았을까"라는 등 반성한다는 김호중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이날 김호중은 음주운전 및 뺑소니를 비롯해 운전자 바꿔치기 등 이번 사건과 관련된 여러 혐의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 20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가수 김호중과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 사고 당일 허위 자수한 매니저,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한 소속사 본부장 등 총 4인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 법무부의 승인이 내려졌다.

앞서, 김호중은 지난 9일 밤 11시 40분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맞은 편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후 도주했다. 사고 이후 김호중 대신 매니저가 김호중의 옷을 갈아입고 경찰에서 출석해 자신이 운전했다며 대리 자수했으며, 또 다른 매니저는 김호중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직접 파손시켰다. 소속사 대표 이광득 씨는 이후 '김호중은 절대 음주를 하지 않고 공황장애로 인해 사고 뒤처리를 하지 못했으며, 대리 자수를 사주한 것은 자신'이라고 거짓으로 해명, 대중의 공분을 샀다.

소속사 뒤에 숨어 사과조차 하지 않던 김호중은 지난 19일 2차 창원 콘서트가 끝난 직후 음주운전을 직접 시인했다. 사고 발생 무려 열흘 만이다. 그는 팬카페를 통해 팬들에게 사과하면서도 "돌아오겠다"며 자숙도 하기 전에 성급하게 복귀를 언급하는 등 반성 없는 모습을 보였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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