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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탈출, 살아남기 전문 배우 하정우가 이번엔 공중전에 나섰다. 납치 위기에 놓인 여객기의 부기장으로 변신한 그는 6월 극장가 대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동원, 박보검, 최우식, 이성민 등과 대결에서 승리하고 '범죄도시4' 흥행 열기를 이을 수 있을까.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오는 29일부터 '범죄도시4'의 바통을 받을 여름 대작들이 하나둘씩 베일을 벗는다. 일명 흥행 보증 배우 하정우 주연 '하이재킹'도 내달 21일 개봉한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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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는 극 중 여객기 부기장 태인으로 등장한다. 태인은 뛰어난 비행 실력으로 촉망받던 공군 전투기 조종사였다. 납북을 시도하는 여객기 격추 명령을 받았지만, 거부해 강제 전역을 당한다. 이후 민간 항공사 여객기의 부기장이 되고 나서도 당시 선택에 대한 회의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인물이다.여객기가 납치된 극한의 상황에서 끝까지 책임을 지는 역을 맡은 하정우다. 공중전은 처음이라지만 이런 소재를 다룬 영화에 심심치 않게 출연해 활약했다. '더 테러 라이브'(2013)에서는 신원미상 청취자로부터 협작 전화를 받는 앵커 윤영화를, '터널'(2016)에서는 무너진 터널 안에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는 정수를 연기했다.

이어 'PMC: 더 벙커'(2018)을 통해서는 거액이 걸린 프로젝트를 처리하던 중 비밀벙커에서 함정에 빠져 생존하려는 에이헵 역을 맡았다. '백두산'(2019)에서는 백두산 마지막 폭발을 막기위해 작전에 투입된 특전사 대위 조인창으로 등장한다. 모두 '극한의 상황'을 그린 영화다. 하정우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 복잡한 캐릭터의 심리를 그려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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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작품들을 해오면서 흥행 보증 배우로 자리잡은 하정우. 하지만 그도 코로나 19 여파는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선보인 '비공식작전', '1947 보스톤' 두 작품 각각 105만, 102만 대에 그치며 씁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올해 '파묘'에 이어 '범죄도시4'까지 상반기에만 천만 영화 2편이 나왔다. 극장가 분위기는 좋다.범죄도시4는 천만을 돌파한 뒤 관객 수가 줄어들고 있다. 범죄도시4의 바통을 이을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오는 29일 개봉하는 강동원 주연 '설계자', 박보검과 수지의 러브라인, 최우식, 정유미, 탕웨이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으로 화제를 모은 '원더랜드', 이성민과 이희준이 호흡을 맞춘 코믹 영화 '핸섬가이즈'가 '하이재킹'과 경쟁을 벌인다. 어느 때보다 치열한 6월 대전, '극한의 상황'에서 하정우는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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