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카메라 내리세요."
인천대학교 축제를 두고 잡음이 일고 있다. 인천대는 7일부터 9일까지 축제를 연다. 이 가운데 7일에는 아이브, 크래비티, 하이키 등 아이돌 그룹이 참석해 무대를 꾸몄다. 아이돌을 보러 온 팬들로 인해 재학생들이 축제를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 팬들은 아티스트를 찍고자 대포 카메라를 높이 들었다. 단차가 없는 공연장에서는 앞 사람이 카메라를 들면 뒷사람의 시야가 가려진다. 인천대 축제 공연은 야외 잔디구장에서 진행돼 단차가 없었다. 이에 주최 측은 사전에 반입 금지 물품을 공지하며 대포 카메라를 금지 품목에 포함시켰다.
축제를 진행하는 스태프는 "카메라 다 내려달라", "경고하고 안 들으면 퇴장 조치한다. 1차 말씀드렸다", "대포 카메라 내려라"고 연신 소리쳤다.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이도 "저기요. 그만 찍으세요"라며 불만을 표현했다.
스태프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축제 이후 유튜브와 SNS에 공연 영상이 여러 개 올라왔을 정도. 화가 난 재학생들이 욕설을 내뱉었다는 이야기가 확산하며 상황은 더 악화됐다. 온라인상에는 일부 재학생의 얼굴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으며, 외모 관련 악플이 달리고 있다.
누리꾼들은 "대학축제면 그 대학교 학생이 최우선으로 즐겨야 하는 거 아니냐", "대포 카메라를 금지했는데 왜 가져가냐"며 비판했다. 반면 "아이돌을 부르면 당연히 팬이 올 것도 예상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며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학축제의 아이돌 초청 자체를 두고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이들은 등록금을 낮추고 축제 때 아이돌 부르지 말라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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